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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장도 소용없다…공영주차장 점령한 캠핑카들

<앵커>

최근 캠핑 인구가 늘면서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캠핑 차량들이 공영주차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주차선이 없는 곳까지 차량을 세워두기도 하고 장기 주차까지 하고 있어서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스타디움 버스 주차장입니다.

주차면 수의 반 정도를 캠핑카와 트레일러가 점령했습니다.

캠핑카 주차를 금지한다는 플래카드가 무색할 정도로 구획선 밖에도 줄지어 서 있고 연락처는 찾아보기 힘든 데다 차량마다 붙어 있는 경고장도 소용없습니다.

[공용주차장 이용객 : 전혀 차 댈 데가 없어요. 지금은 적은 거예요. 이쪽에 쫙 다 있어요. 삥 돌아가면서다. 계속 민원이 최근에 많이 들어오니까 이제 형식상 그런(경고장 붙이는) 거 같아요.]

대구 북구의 운암지 공영주차장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이곳도 캠핑카 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다 북구청이 올해 4월 개선안을 내놨지만, 여전히 10여 대의 캠핑카와 트레일러가 주차돼 있습니다.

2020년 3월 이전에 등록된 캠핑카는 승합차로 분류돼 차고 시설 확보 의무가 없어 공영주차장에 주차해도 위법이 아닙니다.

주차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해당 캠핑가 차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캠핑카 주인 : (주차할 곳을) 하나도 못 찾아 가지고 급하게 거기 세워 놓고 왔어요. 거기 세워 놓으면 빠르게 이동 가능해서 세워 놨거든요. 전용 주차장이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대구시도 아직까지 처벌 규정이 없어 계도에 그치고 있는데 급증하는 캠핑카 수요에 맞춰 내년에는 캠핑카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학연/대구시 주차계획팀장 : 도심 외곽지 공영주차장 일부 공간을 캠핑카와 캠핑트레일러까지 주차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으며 권역별 캠핑카 전용 공영주차장은 당장은 조성이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검토하여….]

지난해 대구시에 등록된 캠핑카와 트레일러는 1천330대로 2018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상황, 급증하는 캠핑카를 수용할 전용 주차장 마련과 관련 법규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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