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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0대 성폭행 도주범, 5년 추적 끝에 붙잡아

<앵커>

5년 전, 성폭행 혐의로 수사받던 50대 남성이 구속 직전, 잠적해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달아난 남성은 수사망을 피해 계속 숨어 지내왔는데 경찰의 오랜 추적 끝에 최근 붙잡혔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 주차장.

차가 빠져나가는 길을 막고 형사들이 다가갑니다.

형사들은 운전자와 한창 실랑이를 벌입니다.

잠시 뒤 운전자는 수갑을 찬 채 형사들에 끌려 나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16년 잠적한 윤 모 씨입니다.

윤 씨는 자신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윤 씨는 피해자가 돈을 뜯으려 허위신고를 한 거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경찰이 DNA 검사 등으로 결정적인 물증을 찾아냈고 구속하려 했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잠적해 버렸습니다.

윤 씨의 도주 방식은 치밀했습니다.

휴대전화와 카드를 전혀 쓰지 않으며 철저히 흔적을 지웠습니다.

[박준철/송파경찰서 여성청소년강력팀장 : 모텔이나 사우나, 고시텔 같은데 잡아놓고 다니고 오랫동안 있거나 그러지 않고. 자기 명의나 카드, 가족 명의 카드 하나도 쓰지도 않고….]

경찰의 추적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사 발령으로 담당 경찰이 교체되기도 했지만, 피해자를 생각하면 수사의 끈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준철/송파경찰서 여성청소년강력팀장 : 피해자한테 참 죄송하고 미안하죠. 왜 그러냐면 그 당시 받았을 고통하고 보면, 잠을 거의 못 자죠, 그런 생각 때문에….]

희미한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주변 인물에 대한 기나긴 잠복근무에 들어갔고 조금씩 단서가 나왔습니다.

8개월의 잠복 수사 끝에 지명수배가 내려진 윤 씨가 모습을 드러냈고, 도주 5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박준철/송파경찰서 여성청소년강력팀장 : (피해자는) 평생 마음속에 있을 건데. 이 사람은 죗값을 받지 않고 있으면 우리 피해자분은 마지막으로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거 아니냐 , 나도 그랬으니까….]

경찰은 구속된 윤 씨를 이번 주 검찰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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