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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노태우 유언 공개 "역사의 나쁜 면 모두 짊어지겠다"…오후까지 조문 행렬

제13대 대통령 故 노태우 씨 빈소 조문이 오늘(27일) 시작됐습니다.

이날 오전 노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른 시각부터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고인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등 유족들이 상주석에서 조문객들을 맞았습니다.

노 씨의 법적 사위로서 노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반쯤 빈소를 찾았습니다.

10여 분간 조문을 마친 최 회장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 아무쪼록 영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 인사들과 원로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이 가운데 황 전 총리는 취재진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6·29 선언을 통해 민주화의 길을 여셨다"고 했다 한 차례 지적을 받고 주어를 정정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으로서 외교에 대해선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했고, 이 대표는 "그분의 과를 오롯이 덮고 갈 수 없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사과 노력 등 전두환 일가와는 다르게 평가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빈소를 찾은 이 후보는 "빛과 그림자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평가한다"고 전했습니다.

노 씨의 유언을 전한 노 이사장은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그외 여러 가지 일에 대해 본인의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고,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짊어지고 살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노 씨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관련 법령에 따라 국립묘지에 안장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장례는 오는 30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김부겸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습니다. 장지는 파주 통일동산이 유력합니다.

(구성 : 김휘란, 영상취재 : 김용우, 편집 : 차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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