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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수당' 신고하니 집단 괴롭힘…감사관은 묵살

'부정 수당' 신고하니 집단 괴롭힘…감사관은 묵살

이호건 기자

작성 2021.10.27 08:03 수정 2021.10.27 08: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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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회 방송에서 일부 직원들이 일하지도 않고 수당을 받아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감사관실에 신고한 전 회계 담당자가 오히려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방송에서 제작비 정산 업무 등을 담당했던 A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중계에 이렇게 조명이 설치되지 않았는데, 제작비 내역서에는 조명감독에게 수당을 지급했다고 돼 있었던 겁니다.

[A 씨/부당수령 신고자 : 조명이 지급됐다고 서류상에 나왔는데 화면에서 체크를 하다 보니까 조명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근무일지에 적힌 이름과 제작비를 받아 간 사람의 이름이 다른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일을 한 건 정규직 직원이라고 써 놓고는, 수당은 프리랜서들이 타 간 거로 돼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2017년부터 2020년 사이에 프리랜서 5명에게 지급된 돈은 A 씨가 파악한 금액만 9천500여만 원이었습니다.

A 씨는 지난 2월 증거자료와 함께 상급 기관인 국회사무처 감사관실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감사관실은 부정 수령 금액의 3분의 1가량인 3천200만 원만 환수 조치했습니다.

프리랜서들이 월급 명목으로 수당을 받은 거라고 항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규정에는 프리랜서에게 월정액이 아니라 제작 편수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도록 돼 있습니다.

횡령 의혹을 제기한 뒤 A 씨는 고통의 수렁에 빠졌습니다.

국회 감사관실은 빠른 처리를 약속했는데, 실제 감사가 시작된 건 신고 5개월이 지난 뒤였습니다.

직장 내 따돌림과 괴롭힘도 시작됐다고 합니다.

[A 씨/부당수령 신고자 : 그 이후부터는 다 인사를 안 합니다. 다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제가 이렇게 앞을 볼 수 없게 그렇게 박스로 덮어버리더라고요.]

공공기관은 공익신고자 비밀을 보장하고, 신변을 보호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감사관실은 기존에 진행했던 감사가 밀려 있어 감사가 늦어진 것이고, 비밀유지는 부서 내부에서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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