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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수당' 신고하니 집단 괴롭힘…감사관은 묵살

'부정 수당' 신고하니 집단 괴롭힘…감사관은 묵살

이호건 기자

작성 2021.10.27 02:12 수정 2021.10.27 02: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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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회방송에서 수당이 줄줄 새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전 회계 담당자가 이런 사실을 감사관실에 신고했는데, 오히려 직장 내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호건 기자의 단독취재입니다.

<기자>

국회방송에서 제작비 정산 업무 등을 담당했던 A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중계에 이렇게 조명이 설치되지 않았는데, 제작비 내역서에는 조명감독에게 수당을 지급했다고 돼 있었던 겁니다.

[A 씨/부당수령 신고자 : 조명이 지급됐다고 서류상에 나왔는데 화면에서 체크를 하다 보니까 조명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근무일지에 적힌 이름과 제작비를 받아 간 사람의 이름이 다른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일을 한 건 정규직 직원이라고 써 놓곤, 수당은 프리랜서들이 타 간 거로 돼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2017~2020년 사이에 프리랜서 5명에게 지급된 돈은 A 씨가 파악한 금액만 9천500여만 원이었습니다.

A 씨는 지난 2월 증거자료와 함께 상급 기관인 국회사무처 감사관실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감사관실은 부정 수령 금액의 1/3가량인 3천200만 원만 환수 조치했습니다.

프리랜서들이 월급 명목으로 수당을 받은 거라고 항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규정에는 프리랜서에게 월정액이 아니라 제작 편수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도록 돼 있습니다.

횡령 의혹을 제기한 뒤 A 씨는 고통의 수렁에 빠졌습니다.

국회 감사관실은 빠른 처리를 약속했는데, 실제 감사가 시작된 건 신고 5개월이 지난 뒤였습니다.

직장 내 따돌림과 괴롭힘도 시작됐다고 합니다.

[A 씨/부당수령 신고자 : 그 이후부터는 다 인사를 안 합니다. 다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제가 이렇게 앞을 볼 수 없게 그렇게 박스로 덮어버리더라고요.]

공공기관은 공익신고자 비밀을 보장하고, 신변을 보호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감사관실은 기존에 진행하던 감사가 밀려 있어 감사가 늦어진 것이고, 비밀유지는 부서 내부에서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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