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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 보고 모여든 외국인들 "오징어 게임, 우리 삶과 비슷"

<앵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흥행 속에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도, 워싱턴DC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속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에 이은 한국 콘텐츠의 잇따른 성공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뒤로 백악관이 보이는 곳에서 무작정 딱지치기를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더니, 자신도 오징어 게임을 봤다며 너도나도 해보겠다고 나섭니다.

[후우지 : 정말 좋아합니다. 세 번이나 봤습니다. 놀랍습니다. 놀라워요.]

한국말로 딱지를 외치기도 합니다.

[딱지!]

[이안 : 배우들이 한국어로 말하고 그걸 영어 자막으로 보는 건 멋지게 느껴집니다. 뭔가 좀 달라요.]

[부사요 : (왜 미국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 인기인 거죠?) 이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심리 게임입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조종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숨지는 장면에서는 '안 돼'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드라마 속 그려진 경제적 불평등 상황에 깊이 공감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디나 : 우리가 사는 방식과 너무 비슷했거든요. 우리가 백악관에 서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2마일, 2블록만 걸어가도 노숙인들이 살고 있는 도시 10개는 있잖아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것도 기회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강인구/워싱턴포스트 TV 비평가 : 정말 많은 제 친구들도 넷플릭스에 있는 걸 다 봤다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에 (영화를 많이 보면서) 사람들이 외국어 영화를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생각합니다.]

거대 외국자본의 콘텐츠 하청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한국 콘텐츠의 잇따른 성공으로 미국인들의 친숙도가 높아진 만큼 시장이 넓어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관후/아메리칸대 경영학과 교수 : K 드라마나 이런 것들이 계속적으로 성공을 하게 된다면 저희들이 갖고 있는 협상력이 훨씬 더 커질 거라고 보고, 콘텐츠의 수출의 규모가 급증할 수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드라마 자체의 흥행을 넘어 한국 문화가 미국 주류 문화에 깊숙이 들어오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오정식,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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