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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배추무름병' 번져…김장철 비상

<앵커>

이례적인 가을장마와 갑작스러운 한파로 수확을 앞둔 김장용 배추의 산지 작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배추 무름병이 번지면서 김장을 못할 지경이라는 하소연도 들립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주시 적성면 한 농가입니다.

텃밭에 김장용 배추를 기르고 있지만 올가을에는 배추 농사를 망쳤습니다.

배추를 뽑아보니 뿌리 근처 배추 잎이 이미 썩었습니다.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에 걸친 가을장마로 배추 무름병과 밑둥썩음병이 번진 겁니다.

[홍승연/파주시 적성면 : 습기가 계속 정체되니까 뿌리가 물러지면서 뿌리가 약해지니까. 사람으로 치면 암 같은 병이야.]

인근의 대규모 배추 농장에 가봤습니다.

2천 ㎡가 넘는 밭에 배추가 빼곡히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겉보기와는 달리 배추밭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곳곳에 짓물러 주저앉거나 상한 배추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처 자라지 못해 상품성 떨어지는 배추를 돌보는 농민은 애가 탑니다.

[윤영철/배추재배농민 : (작황이) 작년에 비해서 한 40% 된다고 보면 될까요. 조금이라도 더 건져 보려고 그래도 또 약을 치는 거죠.]

일조량 부족과 높은 습도로 작황은 작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진하다는 겁니다.

가을장마에 따른 배추 생육 부진과 무름병 확산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60년 만의 10월 한파라는 최근의 날씨 환경도 배추 생육에 큰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한파에 노출됐던 배추는 이렇게 시들어 버렸습니다.

농업기술센터 전문가들은 배추밭 배수로 정비는 물론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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