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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탓하더니…2시간 만에 '설정 오류' 머쓱

<앵커>

KT는 외부에서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성급히 발표했다가 2시간 만에 네트워크 연결 설정이 잘못돼 발생한 거라고 정정했습니다. 결국 내부 문제에 따른 '인재'였는데 사태 초기에 원인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애 원인을 '디도스 공격'이라고 밝혔던 KT는 2시간여 지나서야 외부 공격 대신 내부의 '라우팅' 오류 탓이라고 정정했습니다.

'라우팅'은 데이터가 어떤 경로로 갈지 정하는, 일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작업입니다.

네트워크 중앙부에서 가입자까지 가장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길을 결정하는데, 여기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통상 설정된 값에 따라 자동화된 설비로 처리되는 작업에 오류가 발생한 이유를 규명해야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망 관리에서 잘못이 있었던 건 분명합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만약에 잘 돌아가던 게 문제가 생겼으면 그건 이제 해킹인 거고, (이번엔) 설정값을 변경했는데 그러면서 이제 문제가 생긴 거죠. 그러니까 인재라고 그러는 거고.]

게다가 KT는 사고 직후 원인조차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습니다.

[KT 관계자 : 트래픽이 과부하 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디도스 공격이 아닌가로 봤는데 아닌 건 확실한 것 같고요. (이런 일이) 잘 없었던 걸로 아는데 범위도 되게 크기도 하고.]

성급한 발표로 불필요한 혼선을 가져왔다는 지적입니다.

[김연학/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디도스 공격은) 외부의 소행이잖아요. 그렇게 둘러댔다가 '그게 아닌가 봐' 이렇게 된 거고. 진단이 정확해야 치료를 정확하게 할 수 있잖아요.]

KT 아현지사 화재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발생한 대규모 네트워크 사고, 핵심 국가기간통신망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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