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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펜트하우스 임대?…모집 공고 없는 수상한 23채

<앵커>

대장동 개발 의혹과 함께 성남시 백현동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도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져 있습니다. 이곳 시행사도 대장동처럼 엄청난 규모의 수익을 올렸는데, 저희 취재진이 분양 내용을 살펴봤더니 모집 공고에서 빠진 23채가 확인됐습니다. 이 23채 중에는 임대 물량의 팬트하우스도 있었는데, 누구에게 어떻게 분양됐는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옹벽과 마주하고 있는 백현동의 한 아파트단지.

25층 꼭대기에는 전망이 탁 트인 펜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아파트단지에 이런 펜트하우스가 4채가 있습니다.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수상한 23세대

확인해보니 모두 임대 물량이었습니다.

펜트하우스를 민간 임대 물건으로 내놓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부동산 개발업 종사자 : 누가 70평대를 민간 임대라고 얘기를 할 수 있겠어요. 상당히 어쨌든 모순점이 있는 거예요.]

이 아파트단지 전체 1천223세대 가운데 약 10%가 민간 임대입니다.

그런데 민간 임대 모집 공고 당시 23세대가 빠졌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23세대는 펜트하우스 4채를 포함해 대부분이 이른바 '로얄층'이었습니다.

모집 공고에도 없는 23세대는 누구에게 임대된 것일까.

성남시와 시행사 모두 23세대는 아직 분양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모든 세대를 일일이 확인해봤습니다.

한 펜트하우스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까지 들여놓은 상태입니다.

[해당 아파트 에어컨 설치업자 : '집주인'이 맨 처음에 옵션 선택할 때 건설사에서 달았다고 하면은….]

주변 공인중개사에게 임대 물량 펜트하우스에 대한 불법 전매 문의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인중개사 : 팔아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한 40억에. 그래서 그 당시에는 그런(사려는) 사람들이 없었거든요. 그때 당시에 잘 안 됐어요.]

개발사업을 주도한 것은 부동산 개발업자 정 모 씨입니다.

정 씨 측은 23억 원을 투자해 20배가 넘는 500억 원 가까이 배당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집 공고에 없는 23세대가 뇌물이나 로비용으로 사용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정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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