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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소비 줄었는데 수입산 우유 찾는 한국인들

요즘 안 오르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얼마 전 우윳값도 올라서 1리터에 2천 원 중후반 대 정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가 인기라는데, 국산우유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포털사이트 가공식품 검색 상위권에 오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도 문의와 후기를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멸균우유의 수입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A 씨/멸균우유 소비자 : 기존에 우유를 먹을 때는, 며칠 놓치면은 유통기한이 지나고 그랬었는데, 멸균우유는 이제 그런 부분은 아예 걱정을 좀 더 덜어놔도 되는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좀 편리한 면이 있습니다.]

유통기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제조방식 때문입니다.

[한성구/건국대 축산식품 생명공학과 교수 : 열처리 강도의 차이예요. 살균우유는 열처리 강도가 낮아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만 죽이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요. 근데 멸균우유 같은 경우는 그 안에 있는 모든 미생물을 다 파괴시키는 거예요. 그러려면 이제 좀 더 고온의 좀 더 긴 시간을 가열을 해야 되겠죠. 이렇기 때문에 이제 신선하게 원래의 상태로 먹기 위해서는, 이런 살균우유가 좋긴 하죠. 그 대신 (멸균우유는) 상온 유통이 가능하죠. 미생물이 전혀 없는 상태라서 안전합니다. 특별하게 나쁘다 좋다 할 필요는 없어요. 둘 다 좋은 거예요.]

가격은 저렴한데 살균 우유와 비교해 영양도 크게 부족하지 않아, 수입 멸균우유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수입 우유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걱정이 느는 곳이 있는데, 당연히 국산 우유 업체들입니다.

일단 코로나와 출산율 감소로 우유 자체에 대한 소비도 줄었는데요, 상황이 어려우면 당연히 우유 값을 내리면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이게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는 가공 전 우유인 원유 가격을 독특한 방식으로 정합니다.

원유는 젖소에서 얻는 만큼 수급을 조절할 수 없다 보니, 낙농업계의 안정적 생산과 수입을 위해 젖소 농가에서 원유를 만들 때 들어가는 생산비와 전년 가격 등을 반영해, 가격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원유 가격에 '수요'는 반영되지 않아 우유가 안 팔리고 남더라도, 우유 값을 내릴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국내산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를 원료로 쓰는 생크림, 버터뿐만 아니라 커피, 빵, 과자 등의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거죠.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농산업 발전 위원회를 열고 있는데요, 원유 가격 결정에 수요를 반영하고, 바로 마시는 원유와 가공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원유 가격을 달리하는 등,  새로운 가격 결정 구조를 올해 안에 만들 방침입니다.

▶ 요즘 사람들이 한국 우유 잘 안 사는 이유 /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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