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마시고 쓰러졌는데 병에는 이상 없다?…'생수 사건' 미궁

<앵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생수를 마시고 쓰러진 사건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증거물을 분석했는데, 피해자 몸에서 나온 독성물질이 정작 생수병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섭취한 다른 음식물도 추가로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에서 생수를 마신 남녀 직원 두 명이 쓰러진 건 지난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쓰러진 남성 직원의 혈액에서 농업용 살충제 원료로 쓰이는 '아지드화나트륨'이 검출됐습니다.

주로 살충제나 제초제 원료로 쓰이는 독성물질입니다.

지난 10일에도 탄산음료를 마신 뒤 의식을 잃은 이 회사 직원이 있었는데, 음료 업체의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음료에서 아지드화나트륨이 검출됐습니다.

무단결근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회사 직원 강 모 씨 집에서 아지드화나트륨을 포함해 여러 독성물질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사망한 강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범행 동기 등을 밝히기 위해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의 강제수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핵심 증거물에선 상반된 결과가 나왔습니다.

생수를 마시고 쓰러진 직원 2명이 "맛이 이상하다"고 말했던 생수병에선 기준치 이상의 독성 물질이 나오지 않은 겁니다.

경찰이 함께 국과수로 보냈던 컵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피해자 몸에선 독성 물질이 검출됐지만, 어떻게 섭취했는지는 오리무중인 상황.

경찰은 직원 진술 등을 토대로 피해자들이 섭취한 음식물을 전수 조사하는 한편, 경찰 신고 이전에 생수병 등이 바뀌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또 생수병에 다른 독성물질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국과수에 추가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