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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서 훔치고, 놀고, 잠자고…점주들 '속수무책'

<앵커>

직원이 없는 가게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속에서 인건비나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인점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문제는 범죄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대책은 없을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신용카드를 넣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기프트 카드를 한 움큼 쥐고 계산대 앞을 서성이더니 가림막을 들추고 담배를 꺼내 밖으로 달아납니다.

[고종찬/편의점 운영 : 계산대에 사람이 들어오면 위에 경보기가 울려요. 근데 그것도 오류가 너무 많아요. 본사에서는 엄청 보안이 막강한 시스템이라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 조금 허접하고….]

절도가 잇따르자 점주는 야간 무인 편의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인건비를 줄여보려다 시설 투자비 2천500만 원만 날리게 된 겁니다.

무인점포 절도 CCTV

무인 빨래방에서는 청소년들이 카트 안에 앉아 장난을 치고, 바닥에 드러누워 잠까지 잡니다.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데도 절도 외에는 신고조차 어려워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인 빨래방 점주 : 신고했더니 나보고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됩니다'라는 문구를 써놨느냐고 묻는 거예요. 파출소에서조차 그러면 저희는 누구를 믿고 신고를 하고….]

무인점포 관련 범죄 건수는 2년 만에 8배가량 증가해 올해 이미 1천600건 이상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절도 사건이 일어나도 CCTV만으로는 바로 검거하기 쉽지 않고, 10대 청소년이 주로 범죄를 저지르는데 민사소송을 진행하지 않는 한 보상받기도 어렵습니다.

[고종찬/편의점 운영 : 상대방 측에서 합의를 해주지 않으면 온전히 그 손실은 점주 쪽으로 피해가 가고 본사에서 이제 부담해 주는 건 이제 일체 없고….]

무인점포를 경찰 지구대 순찰 루트에 포함하고, 무인점포 기업들도 보안시스템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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