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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日 아날로그 선거 방식에 '연필 1만 자루' 깎는 공무원들

[Pick] 日 아날로그 선거 방식에 '연필 1만 자루' 깎는 공무원들
일본이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공무원들을 '연필 깎는 일'에 배치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는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한자나 히라가나로 투표용지에 직접 쓰도록 하는 일본 특유의 선거방식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일 일본 ANN은 각 지자체가 코로나 상황 속에서 선거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군마현 오타시의 한 사무실에서는 공무원들이 연필 깎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필 1만 자루 깎는 日 공무원들…'아날로그 선거 방식' 때문
▲ 자동 연필깎이를 사용해 연필을 한 자루씩 직접 깎고 있는 일본 공무원

오타시의 연필 깎기 작업은 코로나19 감염방지책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오는 31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각자 사용한 연필을 가지고 돌아가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에 각 지자체는 유권자 수에 맞춰 연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타시는 이날부터 시작된 '기일 전 투표(사전투표)'에 맞추기 위해 급히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연필 1만 자루를 구입해 이를 일일이 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필 1만 자루 깎는 日 공무원들…'아날로그 선거 방식' 때문
▲ '잘 가 코로나(사요나라 코로나)'라는 문구가 새겨진 일본 총선용 연필

이번 중의원 선거에 사용되는 연필에는 특별히 '잘 가 코로나(さよなら コロナ)'라는 문구가 각인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타시 측은 또 총선 투표 당일 필요한 연필 10만 3,000자루를 특별 주문해놓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타시 소속 공무원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꾸준히 깎은 결과 19일 시점에 남은 사전투표용 연필은 300자루"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31일 전까지 10만 자루의 특별 주문분이 추가로 도착한다. 어떻게든 선거 당일에는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하는 일이 연필 깎기라니", "역시 아날로그 국가 일본", "투표 과정이 디지털화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유튜브 'ANNnewsCH'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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