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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 팔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의 아름다운 도전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나윤 피트니스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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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도전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 인생 2막

"SBS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 이후, '용기를 얻었다'는 반응 많아"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도움 될 거란 기대에 방송 출연 결심"
"3년 전 헤어디자이너로 일할 때 교통사고로 한 팔 잃어"
"수술 후 본인 모습 보고 충격받기도…지금도 장애에 적응하는 중"
"피트니스 선수, 하나의 미션일 뿐…하고 싶은 일 너무 많아"
"팔 하나 없는 건 큰 장애가 아니란 걸 깨달아…장애 인식 개선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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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지난 5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이분이 나오셨고요. 정말 이분 만나서 꼭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지금 어떻게 불러야 될지 제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피트니스 선수 이렇게 부르면 되는 겁니까?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네.
 
▷ 주영진/앵커: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 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찾아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되고 나서 어떠세요? 전화 많이 받으셨어요?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네. 지인들도 물론 많이 연락을 받았고 그리고 저를 알지 못하던 분들도 메시지가 굉장히 많이 와서. 그런데 그중에는 장애인분들도 계셨고 비장애인이지만 지금 사는 게 조금 힘드신 분들이 '저 때문에 응원이 됐다'.
 
▷ 주영진/앵커: 용기를 냈다.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용기를 냈다' 이렇게 말씀 많이 해 주셔서 저도 '아, 더 잘살아야겠다'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일단 방송에 나가기로 '세상에 이런 일이'가 취재를 오겠습니다라고 연락 받았을 때 '네,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바로 처음에 수락을 하셨어요?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네, 바로 했어요.
 
▷ 주영진/앵커: 어떤 생각에서 했던 겁니까?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그때는 일단 저도 장애인이 돼서 장애인 인식 개선에 대해서 되게 많이 생각을 했었고 그때 저의 별로 생각 안 하고 바로 OK 했었던 게 이제 제 장애를 숨길 이유가 없겠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사는 모습이 그냥 장애인의 삶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이니까 그런 게 좀 방송에 나가면 많은 분들이 조금 힘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김나윤 선수가 원래 낙천적인 성격입니까? 본인이 생각하기에 또 주변에서 이야기하기를.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네. 그런데 사고 이후로 조금 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바뀐 것 같기는 해요.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기는 해요.
 
▷ 주영진/앵커: 여기서 사고 말씀을 하셨는데 사고가 대략 3년 전?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18년도 7월 15일 여름에 사고가 나서 3년 정도 됐어요.
 
▷ 주영진/앵커: 교통사고?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교통사고였죠.
 
▷ 주영진/앵커: 오토바이 타고 가시다가 사고가 났는데 이제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깨어났어요. 그러니까 깨어나서 봤는데 이미 왼쪽 팔이 그때 이미, 그건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제가 사고 때도 정신을 잃지 않아서 그때 사고 났을 때 절단이 됐고 그때 경추부터 흉추까지 19군데가 골절이 있어서 병원에 있으면서 허리 수술이라든가 이렇게 해서 접합을 했었어요. 했었는데 이제 그 부분에 아무래도 사고 날 때 환부에 균들이 좀 많이 들어가서 패혈증이 와서 다시 절단을 하고 이제 지금 모습이 된 거죠.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주영진 앵커, 김나윤 피트니스 선수

▷ 주영진/앵커: 어제까지,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히 내 몸의 일부였고 나는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사고를 당하고 어느 한순간에 나의 소중했던 왼쪽 팔, 신체의 한 부분이 없어졌어요. 그때의 충격은 저로서는 감히 가늠조차 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그때? 내가 현실로써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그때는 이제 원래는 그날이 허리 수술을 하러 수술을 들어갔는데 그때 갑자기 패혈증이 오면 열이 확 나거든요. 그때 갑자기 변경이 된 거죠, 수술이. 팔을 다시 절단하는 수술로. 그래서 제가 제 입으로 이렇게 '아, 그럼 여기 절단을 할 수밖에 없네' 이런 생각을 갖고 수술대에 들어간 거여서 어느 정도 이제 마음은 조금 다져놓고 수술에 들어가서 나왔고 그 이후는 제가 아무래도 병원에 허리뼈가 붙을 동안 계속 침대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제 모습을 못 봤어요. 그런데 처음, 첫 샤워하러 들어가는 날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본 거예요. 그런데 그때 좀 '아, 기괴하다', 약간 내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니까 그거에 대해서 받아들이기가 꽤 힘들었고 그리고 제가 이제 처음 병원에 있었던 데가 송파여서. 그런데 송파 아시죠, 송리단길에서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이 많이 다녀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 보면서 길거리에서 많이 울기도 했고 저 친구들처럼 제가 이제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예쁜 옷 입고 싶은데 입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 그때 당시는 이제 힘들었는데 물론 지금도 '다 극복했어요'는 아니에요. 현재도 여전히 이제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 주영진/앵커: 그래서 '내가 다시 세상에 나아가야겠다', '내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이제 다 허리도 치료받으시고 재활치료도 하고 그다음에 바로 이렇게 집 밖으로 나가는 것 바로 이렇게 시도하신 겁니까? 아니면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까, 어떻습니까?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병원 퇴원하고 나서요? 퇴원하고 나서는 그렇죠. 바로 이제 다행히 제가 원래 근무했던 미용실에.
 
▷ 주영진/앵커: 원래 헤어디자이너가 꿈이셨고 그 일을 하시다가.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네. 하고 있었는데 그때 대표님이 되게 감사하게도 너 자리 마련해 놨으니까, 제가 점장직으로 1년 반 정도 근무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출근하면서 바로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복귀가 됐죠.
 
▷ 주영진/앵커: 방송 보니까 집 근처 마트 가고 이런 거. '내가 이렇게 빨리 해야겠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나요.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그때까지만 해도 계속 제가 의수를 착용하고 다녔기 때문에 그때도 그때 생각은 그거였던 것 같아요. 굳이 내가 사람들의 시선을 더 느낄 필요는 없겠다. 그러니까 굳이 내가 의수를 뺌으로써. 그런데 이제 제가 운동 시작하면서 또 생각이 바뀌었던 게 제가 하루는 TV를 보는데 어떤 외국분 관광객 분이 한국에는 장애인이 없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 그래서 왜 장애인이 없을까, 이렇게 많은데? 나도 장애인인데?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나도 의수를 끼고 다녔지. 그러면 겉으로 봤을 때는 모르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이제 그때부터 운동할 때 솔직히 좀 벗기, 끼우기가 불편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의족 같은 경우에는 걸어 다니려면 어쩔 수 없이 있어야 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기능성도 아니었고 그냥 말 그대로 미관용 의수였기 때문에 굳이 필요가 없어서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이렇게 빼고 다녔죠.
 
▷ 주영진/앵커: 피트니스는 그 이후에 지금 이제 운동하시는 모습, 달리기도 하시고 그러는데 말이죠. 그 이후에 이제 시작하신 겁니까, 사고 이후에?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네. 사고 이후에 제가 일상생활을 복귀하고 그러고 나서 운동을 시작을 했죠, 피트니스.
 
▷ 주영진/앵커: 그런데 그냥 취미 수준이 아니라 거의 선수 수준으로 대회 나가서 상도 받으시고.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피트니스 대회를 나가려고 마음을 먹은 후부터는 그래도 하루에 3번, 3번은 운동을 하려고 했었죠, 꾸준히.
 
▷ 주영진/앵커: 어떤 의미입니까, 피트니스가 우리 김나연 선수에게는.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피트니스 대회 나가는 게 저한테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일단 제 장애 받아들이는 것도 있었고요. 그리고 내 장애를 좀 알렸으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도 있었고 두 번째는 저와 같은 장애인이 숨지 않고 그냥 사회로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굳이 저처럼 피트니스 대회가 아니더라도 집에서면 가족, 직장이면 직장 동료들 내지는 지인들, 친구들 이렇게 해서 자꾸 내가 아프고 힘든 거를 자꾸 주변한테 얘기를 해야 그게 조금 이렇게 희석이 되는 것 같거든요. 그랬으면 좋겠어서 두 가지 이유를 갖고 출전을 한 거죠.
 
김나윤 피트니스 선수

▷ 주영진/앵커: 그리고 출전하고 나서, 대회가 끝나고 나서 물론 상도 받으셨습니다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이걸 하기를 정말 잘했구나', '앞으로도 나는 이 선수 생활을 계속 해야 되겠다' 이런 마음먹으셨습니까?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일단 제가 한 목표, 이걸 이 길로 쭉 가야겠다 이런 생각은 아니고요. 제 약간의 여러 가지 미션 중에 하나를 클리어를 한 셈이라고 쳐서 그래서 이거 이후에 당연히 기회가 되고 이거 한 번 더 해 봐야겠다 이런 마음이 있으면 또 하겠지만 내년 같은 경우에는 제가 또 공부할 것도 있고 그래서 시간을 봐야 할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미션리스트를 이렇게 적어놓으신 거예요,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제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져서 그래서 리스트를 적어놓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약간 도장 깨기 같은 느낌으로 하나하나씩 해 보면서 도전해 보려고 하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제 사고 이전과 이후에 우리 김나연 선수의 삶은 적어도 지금 보기에 완벽하게 극복하지는 못했다고 아까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도 이제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까지는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떻습니까? 주변 분들이 우리 나윤 선수를 대하는 것이라든가.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제 친구들이야 저를 원래 알았던 친구들이니까 '그냥 너는 너야'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아직은 일상생활이 솔직히 100% 편하지는 않아요. 키보드를 두들긴다든가.
 
▷ 주영진/앵커: 요리할 때 보니까 도마에도 이렇게 못을 박아놓으셔서 하시더라고요.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그게 한손용 도마라고 의료용으로 나온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사용한다든가 아니면 끈을 묶는다든가 이런 거는 되기는 하지만 느리기 때문에 저도 이제 계속 제 장애를 조금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말씀드린 게 그런 맥락인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하는 그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아까 공부를 하시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어떤 공부입니까?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공부가 그러니까 운동을 시작한 것도 웨이트를 해 봐야 재활운동 쪽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에 이제 제가 병원, 첫 번째 병원은 송파였고 두 번째는 재활병원이 양평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첫 번째 병원에서는 제가 그 병원 토털 제일 아픈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그때가 제가 우울했었을 시기였는데 두 번째 병원 갔더니 저보다 아프신 분들이 훨씬 많은 거예요. 그래서 그때 안 게 팔 하나 없는 거는 좌절할 만한 거는 아니구나 이렇게 깨닫고 나서 그 병원 퇴원할 때쯤 내가 장애인이 됐으니까 장애인에 대한 어떤 거를 조금 해야 할까? 장애 인식 그런 것도 있고 뭐가 또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퇴원을 했어요. 그러고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를 하면서 그냥 생각만 가지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운동하면서 내가 재활운동을 좀 배워서 장애인이든 아니면 비장애인이든 좀 알려주는 게 좋을 수 있겠다, 도움을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저 같은 경우도 한쪽 팔이 없으니까 밸런스가 안 맞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그리고 이쪽은 가슴 근육이 있는데 이쪽 가슴 근육은 가슴 근육이 팔에 붙어 있거든요, 팔뼈에. 그러니까 이쪽은 아무래도 오른쪽만큼 상승시키기는 어렵고 그러니까 이런 거를 장애에 대해서 알아야 좀 도와드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내년에는 학교도 좀 다니고 공부도 좀 하고 그렇게 해서 제가 원하는 재활운동 전문가까지 갈 수 있도록 좀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김나윤 피트니스 선수

▷ 주영진/앵커: 김나윤 선수가 재활운동 전문가가 되시고 그때 한번 꼭 다시 한번 모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나연 선수의 꿈을 응원하면서요. 오늘 김나윤 선수와 함께 듣고 싶은 음악, 우리 김나연 선수가 직접 고르신 음악인데 한번 들어볼까요? 아이유 씨가 부른, 원래 이게 양희은 씨가 먼저 불렀던 노래인데 아이유 씨가 리메이크를 한 노래인데 이 노래 특별히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아니요. 날씨가 딱 이 노래가 찰떡이더라고요. 그래서.
 
▷ 주영진/앵커: 지금 아이유 씨의 '가을 아침' 노래 듣다 보니까 오늘 김나윤 선수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시간이 꼭 아이유 씨의 '가을 아침' 노래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앞으로 재활운동 공부 열심히 하셔서 김나윤 선수가 또 다른 김나윤 선수와 같은 어떤 경험을 갖게 되신 분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또 빛과 희망이 되는 그런 아주 훌륭한 재활운동 전문가가 되기를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나윤/피트니스 선수: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아이유 씨의 '가을 아침'이라는 노래와 함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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