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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비행 과정 보니…"예정보다 46초 일찍 꺼졌다"

<앵커>

지금까지 우주 선진국들의 사례를 봐도 첫 발사에서 완벽하게 성공하는 경우는 3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아쉽게 이 벽을 넘지는 못했는데 앞서 전해 드린 대로 3단 발사체 엔진이 목표 시간보다 46초 일찍 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정구희 기자가 누리호의 비행 과정을 자세히 분석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오후 5시, 1단 엔진에서 불꽃이 점화되면서, 누리호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솟구치는 누리호, 점점 속력이 빨라집니다.

발사 뒤 1분도 안돼 이제는 먼 곳에서 불길만 보입니다.

발사 2분 뒤, 누리호 1단이 불꽃을 토해내며 분리돼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300톤급 엔진인 1단이 누리호를 목표 궤도인 59km까지 올려준 겁니다.

이후 시야에서는 사라졌지만 2단 엔진도 로켓을 목표 궤도인 250km 고도까지 올려줬습니다.

이후 10분 동안 누리호는 속도를 끌어올리며 목표 지점인 700km 고도에 도달했습니다.

목표 고도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발사체 1단, 2단과 추진력이 충분했고, 발사체의 핵심인 주엔진기술이 충분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위성도 성공적으로 분리됐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위성이 너무 느려서 목표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겁니다.

위성이 초속 7.5km 속도로 진입해야 지구 궤도를 돌 수 있는데 속도가 목표치에 못 미쳤습니다.

누리호의 가장 위에 있는 7톤급 3단 엔진이 문제였습니다.

3단 엔진은 가장 마지막까지 추진력을 내는 엔진입니다.

521초 동안 연소돼야 하는데 예정보다 일찍 꺼졌습니다.

[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7.5km/s의 목표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여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습니다.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목표 된 521초 동안 연소 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되었기 때문입니다.]

1단 300톤급, 2단 75톤급 엔진 기술은 확보되었지만, 3단 엔진의 연소시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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