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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미완의 성공…잘 쐈지만 위성 궤도 안착 실패

<앵커>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어제(21일) 오후 5시 우주로 솟아올랐습니다. 위성 덮개 분리 같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목표고도 700km에 다가갔지만, 위성 역할을 맡은 모사체가 원하는 궤도에는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첫 소식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땅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누리호가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쳐오릅니다.

오후 5시 정각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가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발사 2분 만에 대기권을 벗어난 누리호는 고도 59㎞ 지점에서 첫 관문인 1단 로켓 분리에 성공했고, 한결 가벼워진 상태로 더 빠르고, 더 높게 날아올랐습니다.

위성을 감싸고 있는 '페어링'을 떼어내는 어려운 작업을 성공한 뒤 2단 로켓까지 무사히 분리한 누리호.

오후 5시 12분, 목표했던 고도 700km에 도달하자 마지막 3단 엔진도 가동을 멈췄습니다.

3분 뒤, '진짜 위성'을 대신해 누리호에 실었던 1.5톤 무게의 '위성 모사체'가 무사히 분리됐습니다.

발사 후에도 숨죽이며 결과를 지켜보던 통제동에서는 누리호가 궤도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성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00km 목표 고도에는 도달했지만 위성 모사체가 궤도에 안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사체의 속도가 목표에 못 미쳤고, 마지막 3단 엔진이 필요한 만큼 충분히 연소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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