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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기 하던 포항 '후보 골키퍼' 이준…눈물의 결승행

<앵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이 울산을 꺾고 12년 만에 결승에 올랐는데요, 불과 1달 전에 이른바 '알까기 사건'으로 데뷔한 초보 골키퍼 이준 선수의 반전이 화제였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주전 골키퍼 강현무의 부상으로, 입단 2년 만에 기회를 잡은 이준 골키퍼의 데뷔전은 악몽이었습니다.

느린 슛을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이른바 '알까기'로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내주며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준/포항 골키퍼 :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감독님 얼굴 보기도 죄송하고.]

그래도 김기동 감독은 기회를 줬고, 이준은 조금씩 성장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날아올랐습니다.

일본 나고야와 8강전에서 잇따라 선방 쇼를 펼쳤고, 어제(20일) 울산과 준결승에서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골키퍼와도 당당히 맞섰습니다.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연장까지 꿋꿋하게 버텼고, 승부차기까지 간 피 말리는 승부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두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이준/포항 골키퍼 : 이겼을 때 앞이 안 보였어요. 아무 소리도 안 들렸고. 감독님 믿음에 승리로 부응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눈물이 컸던 것 같아요.]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이준은 데뷔전 악몽이 큰 자극제가 됐다며 더 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준/포항 골키퍼 : 데뷔전 때 알을 까서 화제가 됐고 기사도 많이 났기 때문에 저를 많이 아셨을 거예요.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말 하고 싶습니다. 저는 자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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