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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영장 기각 6일 만에 검찰 조사…'석방' 남욱도 출석

김만배, 영장 기각 6일 만에 검찰 조사…'석방' 남욱도 출석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20일) 오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재소환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 오후 김 씨를 다시 불러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4일 구속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지 6일 만입니다.

오후 1시 17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김 씨는 취재진이 쏟아내는 각종 질문에 "들어가서 잘 소명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다만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이 운영하는 분양업체 측에 100억 원을 전달한 경위를 묻자 "정상적인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습니다.

지난 11일 1차 조사 때 제기된 의혹에 조목조목 답변하던 모습과 사뭇 달라진 태도입니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구속 영장 범죄사실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주 중 기소해야 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공소사실도 한층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검찰은 김 씨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민간 사업자에게 거액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해 공사 측에 '최소 1천163억 원 플러스알파'라는 수천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 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5억 원을 실제 뇌물로 제공했다는 혐의도 두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씨 조사 과정에서 '수표 4억 원과 현금 1억 원'으로 구성한 뇌물 5억 원을 영장 심사 과정에서 갑자기 '현금 5억 원'으로 바꿔 영장 기각의 빌미를 줬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으로부터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받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 직원인 곽 의원 아들에게 50억 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다고도 봤으나 구체적인 편의 제공 내용은 적시하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고 성급히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김 씨를 두세 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입니다.

남욱 변호사 검찰 소환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오늘 새벽 석방한 남욱 변호사도 오후에 소환했습니다.

입국 때와는 달리 머리를 깔끔하게 자르고 나타난 남 변호사는 취재진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그분'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니냐고 묻자 "처음부터 '그분'은 이 지사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사실대로 잘 설명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실대로 다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체포시한 내에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그를 풀어준 만큼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남 변호사가 사실상 이번 의혹의 책임을 김 씨와 유 전 본부장에게 떠넘기고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선 두 사람 간 대질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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