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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유통기한 석 달 지난 카레 · 회색 달걀…'또' 터진 군 급식

[Pick] 유통기한 석 달 지난 카레 · 회색 달걀…'또' 터진 군 급식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식자재를 사용해 만든 음식을 배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어제(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1사단 유통기한 3개월이나 지난 식재료 사용"이라는 제목의 제보글이 게시됐습니다.

제보자는 "(11사단 A 부대에서) 21년 10월 19일 화요일 점심에 유통기한이 3개월이 지난 카레를 배식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카레 소스 포장지에는 실제로 유통기한이 '2021년 7월 10일까지'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이어 제보자는 "10월 11일에 배식한 계란도 누가 봐도 이상이 있어 보여 보고를 했으나 조리 중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그냥 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가 공개한 또 다른 사진에는 심하게 상한 듯 회색빛이 도는 삶은 달걀 모습도 담겼습니다.

제보자는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를 사용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며 "부대장이 보고를 받고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A 부대는 급양관이 있음에도 전문 지식이 없는 간부들로 무분별하게 급양 감독을 편성해 운용 중에 있다"며 "간부들은 본인의 임무 외 추가적으로 급양감독관 임무 수행에 부담감이 증대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유통기한 석 달 지난 카레 · 회색 달걀…군 급식 충격 실태

해당 제보글을 접한 11사단 측은 "장병 급식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급양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 입장을 냈습니다.

이어 "급식된 계란은 10월 11일 저녁 조리 시 발견되어 대대장이 현장에서 확인 후 전량 폐기하였다. 10월 19일 유통기한이 지난 카레가 제공되었으나 급식 중에 식별되어 즉각 폐기하고 짜장으로 대체하여 급식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유통기한이 3개월 지난 카레를 취식한 인원은 5명이나,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사단 측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사단 차원에서 식자재 보관 및 관리, 현장 급양 감독 실태 등 급식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지휘 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에 대해서도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여러 차례 군 급식 논란이 불거진 데 따라, 국방부는 지난 14일 장병 기본급식비를 대폭 인상하고 식재료 조달 방식을 전량 경쟁입찰로 바꾸는 '군 급식 개선 종합 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부대에서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 드러나자, 누리꾼은 "자식 군대 보내기 두렵다", "한창 많이 먹어야 할 장병들에게 부디 신경 좀 써 달라"는 등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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