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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핏물 흡수패드서 '미세 플라스틱' 첫 검출

고기 핏물 흡수패드서 '미세 플라스틱' 첫 검출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작성 2021.10.20 01:16 수정 2021.10.20 01: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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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고기나 돼지고기 구입하시면 포장 용기 안에 고기 핏물을 흡수해 주는 얇은 패드가 들어 있죠. 그런데 이 흡수패드 안에 들어 있는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고기 표면에도 그대로 묻어나는 게 처음 확인됐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마트의 신선육 포장 작업장.

고깃덩어리를 일정한 크기로 자른 뒤 1회용 용기에 넣어 랩으로 감싸는데 빠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수분 흡수패드를 까는 일입니다.

흡수패드 속에는 미세한 알갱이인 SAP, 즉 고흡수성 수지가 들어 있습니다.

물기를 잘 빨아들여 기저귀나 생리대에 주로 쓰이는데 식품용으로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흡수패드에 들어 있는 흡수제 SAP 성분이 고기에 묻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시중 마트에서 육류 샘플 3점을 구입해 전문 연구소에 시험을 의뢰한 결과 모든 고기 표면에서 SAP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200그램 기준으로 평균 1.6 밀리그램,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환산하면 7,200개 분량입니다.

[정재학/한국분석과학연구소 소장 : 오염돼 있는 고기를 이제 소비자들이 섭취할 수밖에 없는 어떤 결과가 나와버렸기 때문에 굉장히 식품위생이나 어떤 측면에서도 보면 리스크가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취재진이 별도 연구소에 의뢰한 육류 샘플 6점 가운데 5점에서도 SAP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중요한 건 인체에 유해한 지 여부인데 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은 호흡기나 혈관, 장기로 침투해 면역 반응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SAP 물질 특성상 원료 생산 과정에서 독성 우려 물질이 혼입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FDA는 SAP를 식품 용기로 쓸 때 독성 우려 물질의 비중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우리는 관련 규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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