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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차 뒤져 끼니 해결…브라질 빈민 2배 증가

<앵커>

갈수록 빈부격차가 더 심각해지고 있는 브라질에서 시민들이 쓰레기 수거차량에 매달려 먹을 것을 찾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브라질에서 하루 한 끼 해결하기도 어려운 이들이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걸로 집계됐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녹색 옷을 입고 생활 쓰레기를 차량에 옮겨 담는 수거원 옆으로, 사람들이 여럿 달라붙었습니다.

혹여 다른 사람이 먼저 낚아챌까 싶어, 쓸만한 쓰레기를 재빨리 골라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습니다.

지난달 28일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의 주도 포르탈레자 시내에 있는 한 부유층 동네에서 가난한 이들이 슈퍼마켓 앞 쓰레기 수거 트럭을 뒤지는 모습입니다.

쓰레기차 뒤지는 브라질 주민들

우버 택시 기사일을 하는 안드레 케이로즈가 길을 지나다 우연히 이 영상을 찍었습니다.

케이로즈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는 사람들의 슬픈 모습"이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극심해진 브라질의 빈부 격차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영상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공유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거리에서 이처럼 쓰레기를 뒤져 생계를 해결하는 주민들이 부쩍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질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하루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운 주민은 전국적으로 1천900만 명에 달해 2년 전보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60만 명에 달하는 브라질에서는 높은 실업률과 급등하는 물가로 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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