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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8m 공중에 30분 매달려"…한달 새 벌써 2번 멈춘 짚코스터

[Pick] "8m 공중에 30분 매달려"…한달 새 벌써 2번 멈춘 짚코스터
전남 여수의 한 관광지에서 하강 체험시설인 '짚코스터'가 멈추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 여수시 돌산읍 한 관광시설에서 짚코스터에 탑승한 A 씨는 출발한 지 1분도 안 돼 도르래가 걸리면서 중간에 멈춰 서게 됐습니다.

A 씨는 8m 높이에 약 35분 간 매달려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A 씨는 공포감을 느꼈지만 함께 온 자녀들이 지켜보고 있어 침착한 척을 하며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직원들은 구조를 위해 이동식 리프트를 가져왔지만 기계를 다루는 데 미숙해 보였다고 전해졌습니다.

불안해진 A 씨는 "119를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요구했지만 직원들은 "우리가 먼저 구해드릴 수 있다", "119 불러본 적이 있지만 구조되는 시간은 비슷하더라"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중에 매달린 채 이전에도 사고가 나서 119를 불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A 씨는 더 큰 불안과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실제 이 시설은 지난 4일에도 30대 남성이 짚코스터를 타다가 중간에 도르래가 걸려 6m 높이에서 40분간 매달렸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던 곳입니다.

여수 짚 코스터 멈춤 사고 (사진=연합뉴스)
▲ 이동식 리프트로 구조되고 있는 A 씨의 모습

결국 우왕좌왕하던 직원들은 전화 통화로 누군가에게 리프트 조작법을 물어가며 구조를 시작했고, A 씨는 35분 만에 지상에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공중에 매달려 있는 상태로 시간이 지체되면서 심장이 떨리고 무서웠으나 직원들은 '떨어지지는 않는다'고만 할 뿐이었다"며 "내려와서도 사과하는 사람은 없고 기술적 문제, 직원들의 기계 조작 미숙이라고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시설 측은 무동력 장치라 탑승자의 무게, 바람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속도 저감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까지 함께 조사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평소 리프트 장비 사용 교육을 해왔고 실제 활용도 하고 있다며 구조 장비 운용 미숙 등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설 관계자는 "평소 탔을 때는 이상이 없었다. 다만 회전 구간을 도는 순간 맞바람 등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안전을 위해 운영을 중단하고 설계자와 함께 레일, 속도 저감 장치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안전관리 체계는 허술한 실정입니다. 짚코스터나 짚라인 시설은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 등 유원 시설물로 지정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감독 대상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레저시설 안전관리 관련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입니다. 올해 초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짚라인, 번지점프 등 레저시설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으나 현재까지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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