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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엔진으로 우주 간다…역사적 비행 앞둔 누리호

<앵커>

순수 우리 기술로만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역사적인 비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날씨만 문제없다면, 누리호는 모레(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입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47m 길이의 3단 발사체 누리호가 특수차량에 실려 이동합니다.

사람이 걷는 속도로 발사장까지 옮겨진 뒤 천천히 세워져 발사대에 고정됩니다.

지난 8월 발사대 기립 시험까지 마친 누리호가 이제 발사만을 남겨뒀습니다.

2010년 사업에 착수해 12년 동안 개발에만 1조 9천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2013년 나로호 발사 때 러시아 기술에 의존했던 1단 엔진개발부터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75톤급 엔진 4개를 묶어 300톤급의 주 엔진을 완성해야 했습니다.

2014년 첫 실험부터 고배를 마셨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올해 3월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김성구/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소기팀 : 10차례 이상의 설계 변경하고 그리고 스무 번 이상의 연소시험을 수행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연소 불안정을 극복해 낼 수 있었고. ]

강력한 힘을 가진 누리호는 나로호 때의 15배 무게인 1.5톤의 실용위성을 우주궤도로 올릴 수 있습니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렵연합, 러시아 등에 이어 1톤 넘는 실용위성을 쏴 올릴 수 있는 전 세계 7개국 반열에 오릅니다.

180여 차례나 엔진 시험을 거치고도 나로호 때 두 차례 아픔을 경험한 연구진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제/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제어팀 :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도 약간 혹시나 하나가 잘못돼도 전체가 다 그렇게 잘못됐다, 판단을 할 수가 있으니까. 조금 두렵기도 하고 여러 복잡한 감정이 같이 상존하는 것 같습니다.]

21일 오후 전남 고흥에서 누리호는 고도 7백킬로미터의 우주궤도를 향해 역사적인 비행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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