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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1인 5역·20분 독백…늘 도전하는 연극계 '명품 거장'

배우 정동환

<앵커>

나이를 잊고 연극 무대에서 뜨거운 연기의 열정을 불태우시는 분입니다.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돌아온 정동환 선생님 자리 함께 합니다.

Q. 연극 개막 1주일…관객들 많이 찾아오나?

[정동환/배우 : 저희가 이제 평일에는 1, 2부가 있는데 6시간짜리니까 3시간씩 걸리니까 1부, 2부 이렇게 나눠서 하는데 주말은 저희가 1, 2부를 같이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깜짝 놀란 게 토요일에 객석을 한번 봤더니 꽉 차 있었어요. 눈물이 턱 나더라고요. 진짜 그 순간이 눈물이 나는 순간이었는데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거기 다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앉아 계시는데. 꽉 차 있는 관객을 보니 그 자체가 감동이었어요.]

Q. 공연 시간이 6시간가량인데?

[정동환/배우 : 평일에는 1부, 2부 나눠서 반씩 하게 되고 토, 일은 1, 2부를 같이 연결해서 하게 되죠. 그러니까 3시간씩인데 사실 연극이라는 게 영화하고 달라서 어떻게 몇 분에 끝날지 정확하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만드는 데도 너무 힘들었어요.]

Q. 주말엔 온종일 공연…에너지 어디서 나오나?

[정동환/배우 : 그냥 관객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시니까 열심히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죠. 다른 게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나이트라인 초대석 정동환 배우

Q.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재선택…이유는?

[정동환/배우 : 연극은 이런 작품이 올라가야 한다고 저는 늘 생각을 해 왔고 또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걸 다시 한다고 해서 너무 좋아했는데 문제는 지난번에 평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랬을 때 문제가 되는 게 그걸 넘어설 수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것 때문에 저는 고민을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연출자인 나진환 교수가 새로 한번 만들어보죠 이렇게 했는데 정말 새로운 작품이 나왔어요. 그래서 지금 여태까지 보시던 분들이 어떻게 똑같은 작품의 똑같은 대사를 이렇게 달리 만들 수가 있느냐. 아, 이 시대의 연극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건 이런 것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이제 발견하게 됐어요.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어떤 작품인가?

[정동환/배우 : 얘기는 뻔하죠. 막장 드라마의 원조죠. 아들들하고 자식들하고 부모하고 다투고 죽이고 누가 죽였느냐 뭐 이런 얘기인데. 이제 똑같은 얘기를 가지고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을 해내느냐. 이거에 우리가 이번에 신경을 썼어요.]

Q. 1인 5역…소화하기 힘들진 않은지?

[정동환/배우 : 혼란스럽기는 한데 참 귀한 인물들이에요. 완벽하게 다른 인물들이거든요. 그러니까 도스도예프스키 해설자. 또 그 안에 들어가면 조시마 장로 성인이고 그 안에 대신문관, 이런 악마성을 띤 어떤 조직에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외에도 식객이라는 인물은 광대 같은, 그것도 또 어떤 악마적인 인물이고 또 마지막에 큰 재판을 하는데 마지막 변론하는 변호사역을 해요. 그게 또 이제 새로 들어간 건데, 지난번에 없었던 건데. 새로운 그게 한 20분짜리 독백이 들어갑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정동환 배우

Q. 20분간의 독백 장면…어떻게 하나?

[정동환/배우 :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예전에 글을 쓸 때 신이 써줬다고 얘기를 하는데 저도 아마 신이 해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오늘 내가 무대에서 내려가면 영원히 그만둬야 할 생각을 늘상 가지고 있는데. 아직도 지금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감사하게, 다행스럽게 지금 잘해 가고 있습니다.]

Q. 연극 무대 계속 이어와…연극은 어떤 의미?

[정동환/배우 : 연극은 우리가 늘 보고 있는 거울 같은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그 거울이 그냥 우리 외형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고 우리 삶을 들여다보고 우리 인생을 들여다보고 심연까지도 들여다보는 그것이 연극이라고 생각을 하고. 저는 신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신화에서 하면 아테나의 방패다. 우리가 유일하게 진실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아테나의 방패다. 아이기스다. 우리 영어로 하면 이지스다라고 하는 그것이 바로 연극이라고 하는 것이죠.]

Q.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정동환/배우 : 아니요, 이 일 계속하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하고 있는 것이 제 나이 또래 분들이 와서 보더라도 아, 나도 저렇게 할 수가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런 도전 의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도 어떻게 사람이 혼자 20분씩 대사를 하고 그래. 이거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라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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