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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완성된 누리호…우리 엔진으로 우주 간다

<앵커>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전남 고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하지만, 로켓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1단 주엔진이, 이것이 러시아가 만든 것이라서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우리의 힘만으로 우주에 닿겠다는 노력이 이어졌고, 12년 동안 2조 원을 들인 끝에 누리호가 완성됐습니다.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사흘 뒤 우주를 향해 솟아오릅니다.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47m 길이의 3단 발사체 '누리호'가 특수차량에 실려 이동합니다.

사람이 걷는 속도로 발사장까지 옮겨진 뒤 천천히 세워져 발사대에 고정됩니다.

지난 8월 발사대 기립 시험까지 마친 누리호가 이제 발사만을 남겨뒀습니다.

2010년 사업에 착수해 11년간 개발에만 1조 9천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2013년 나로호 발사 때 러시아 기술에 의존했던 1단 엔진 개발부터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75톤급 엔진 4개를 묶어 300톤급의 주엔진을 완성해야 했습니다.

2014년 첫 실험부터 고배를 마셨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올해 3월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김성구/한국항공우우연구원 연소기팀 : 10차례 이상의 설계 변경하고 그리고 20번 이상의 연소 시험을 수행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연소 불안정을 극복해낼 수 있었고.]

누리호 발사 D-3

강력한 힘을 가진 누리호는 나로호 때의 15배 무게인 1.5톤의 실용위성을 우주궤도로 올릴 수 있습니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 러시아 등에 이어 1톤 넘는 실용위성을 쏴 올릴 수 있는 전 세계 7개국 반열에 오릅니다.

180여 차례나 엔진 시험을 거치고도 나로호 때 두 차례 아픔을 경험한 연구진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제/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제어팀 :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도 약간 혹시나 하나가 잘못돼도 전체가 다 그렇게 잘못됐다, 판단을 할 수가 있으니까. 조금 두렵기도 하고 여러 복잡한 감정이 같이 상존하는 것 같습니다.]

21일 오후 전남 고흥에서 누리호는 고도 700킬로미터의 우주 궤도를 향해 역사적인 비행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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