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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얹어주며 '눈물의 떨이'…2,200억도 떼일 위기

<앵커>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한 베트남 가스전을 러시아 국영회사에 팔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600억 원을 더 얹어줘야 하는 조건입니다. 여기에 카자흐스탄 광구 사업에서는 무려 2천200억 원을 떼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기술로는 최초 개발한 베트남의 가스전, 11-2광구입니다.

1992년 탐사를 처음 시작해 2006년부터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석유공사와 한국 기업 컨소시엄 지분은 75%.

그런데, 생산 시작 9년 만에 생산량이 급감하며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2017년부터는 베트남 정부에 공급하기로 한 물량을 채우지 못해 지난해까지 800억 원의 위약금을 냈습니다.

이에 석유공사는 손실 최소화 차원에서 한국 측 지분을 러시아 국영회사에 전부 매각하기로 했는데, 600억 원 얹어주는 조건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베트남 가스전 11-2 광구

석유공사가 2009년 인수한 카자흐스탄의 카스피안, 알티우스 광구.

카자흐스탄 A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공동 인수했는데, 석유공사는 인수 과정에서 A사에 1천200억을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A사는 일찌감치 자본잠식에 빠졌고, 석유공사의 상환 요청에 A사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 : (대여금을 주면서까지 일을 진행한 이유는?) 유력 인사를 파트너를 참여시키고 대정부 협상이나 승인 이런 것들을 여러모로… 상환 독촉을 네 차례 했는데 거기서 답을 안 주고 있고….]

그사이 못 받은 돈은 이자까지 합쳐 2천200억 가까이로 불었습니다.

돈을 돌려받기 위해 석유공사는 전담반까지 구성했지만, 이미 회계상으로는 손실 처리해버렸습니다.

[이장섭/더불어민주당 의원 : 석유공사가 그만큼 방만하게, 매우 원칙 없이 운영했다는 걸 입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대규모 실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석유공사는 해마다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현재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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