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천975대로,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3분기에 비해서도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었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치입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작년보다 늘어난 90만8천848대와 90만5천699대를 생산하며 비교적 잘 버텨 왔지만,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80만대 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당초 9∼10월이면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밀집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쳐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도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