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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S] '꾸준한 우상향'…시청률 우량주 여자배구 인기 비결은?

[라커룸S] '꾸준한 우상향'…시청률 우량주 여자배구 인기 비결은?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작성 2021.10.16 09: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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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라커룸S] 꾸준한 우상향…시청률 우량주 여자배구 인기 비결은?
프로배구 V리그가 오늘(16일) 남자부 우리카드-대한항공, 여자부 GS칼텍스-흥국생명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개막을 앞두고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달라진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침으로 관중의 입장이 곧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실내 스포츠는 정원의 20%까지만 입장을 허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배구 팬은 여전히 TV 중계로 배구의 재미를 느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배구는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KBS N SPORTS'와 'SBS SPORTS'에서 매 시즌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매 시즌 정규리그 평균 시청률을 집계해 발표하는데, 자료에 따르면 여자배구 시청률은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우상향' 했습니다. 주식으로 치면 말 그대로 '우량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치를 비교하면 놀랍습니다. 10년 전인 2011~12시즌 0.45%에 불과했던 여자배구 시청률은 2020~21시즌 1.23%를 기록, 무려 3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2019~20시즌부터 남자부를 추월했고, 2020~21시즌에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불리는 '프로야구' 시청률과도 어깨를 견줬습니다. 여자배구의 시청률 고공행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연경과 국제경쟁력'…시청률 상승 원동력

여자배구의 시청률 고공행진의 가장 큰 원동력은 '국제경쟁력'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습니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2010년 들어 국내 여자배구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는데, 그러면서 여자배구의 위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득점 뒤 기뻐하는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말 그대로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당시 여자배구 대표팀은 승승장구하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올랐습니다.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런던올림픽 4강 신화는 여자배구 인기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2011~12시즌 0.45%에 불과했던 여자배구 시청률은 다음 시즌 0.67%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2013~14시즌 0.59%로 소폭 하락한 시청률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이자 역대 2번째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우승은 엄청난 인기를 불러왔고,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 후 시작된 2014~15시즌은 시청률 0.77%를 기록했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8강과 2020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으로 여자배구는 꾸준하게 국제경쟁력을 자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여자배구 시청률도 동반 상승했고, 2019~20시즌 처음으로 평균 1%를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6월, 김연경이 11년 만의 국내 컴백을 선언하면서 그 인기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라는 악재도 있었지만, 여자배구 시청률은 사상 최고인 1.23%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여름,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4강 신화를 또 한 번 이룩했습니다. 도쿄에서 큰 감동을 선사한 태극전사들이 활약할 2021~22시즌 시청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여자배구 대표팀 라바리니 감독 (사진=연합뉴스)

'오프닝 게임'에서 '당당한 경쟁자'로

여자배구는 2005년 V리그 출범 후 한동안 남자배구의 '오프닝 게임' 취급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스타를 앞세워 여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남자배구에 비해 여자배구는 내세울 것이 없었습니다.

2010년 들어 여자배구의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2011년 6번째 구단 IBK기업은행이 창단되면서 프로다운 리그 일정을 갖추게 됐습니다. 그리고 활발한 선수 이동으로 6개 구단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여자배구는 2011~12시즌부터 10년 동안 6개 구단이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우승 팀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리그가 매 시즌 펼쳐진 셈입니다. 반면 남자배구는 외국인 선수에 치중하는 이른바 '몰빵 배구'가 리그를 지배하면서 재미가 반감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2010년대 중반까지 펼쳐진 삼성화재의 독주, 이후에도 인기가 많은 몇몇 구단이 리그를 주도하면서 시청률에 편차를 보였습니다.

2018~19시즌 여자배구의 경기 시간 변경도 시청률 상승의 이유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불과 4년 전까지 여자배구의 경기 시간은 오후 5시(17시)로 경기장 직관도 TV 시청도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국제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추자 여자배구 구단들은 경기 시간 변경을 요청했고, 2018~19시즌부터 남자배구와 같은 저녁 7시(19시) 편성이 시작됐습니다. 스포츠에서 '황금 시간대'로 불리는 저녁 7시 시작은 팬과 미디어의 더 큰 관심을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라커룸S 여자배구 시청률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V리그 여자 배구 퍼펙트 가이드북 2021~2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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