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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고압 전선에 거꾸로 매달린 새…드론에 '칼날' 달아 날렸더니

고압 전선에 몸 엉킨 비둘기…'드론'이 대신 구조 나섰다

전선 한가운데에 매달려 몸부림치던 비둘기가 기발한 구조 작전으로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1일 페루 일간 라 리퍼블리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리마 경찰은 "전선에 비둘기가 매달려 12시간째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실제로 거리 위를 가로지르는 고압전선에 비둘기 한 마리가 매여 있었습니다. 전선과 연결된 얇은 흰색 실에 다리가 엉킨 탓에 아무리 거세게 몸부림쳐도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흰색 실을 자르기만 하면 쉽게 구조할 수 있었지만, 높은 곳에 자리한 고압 전선까지 사람이 접근하기에는 너무 위험해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고민하던 경찰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색 작업에 동원되는 '드론'을 비둘기 구조에 활용해 보기로 한 겁니다. 경찰관들은 드론에 테이프로 작은 칼날을 부착한 뒤 하늘로 날려 보냈습니다.

고압 전선에 몸 엉킨 비둘기…'드론'이 대신 구조 나섰다
고압 전선에 몸 엉킨 비둘기…'드론'이 대신 구조 나섰다

드론을 정밀하게 조종한 경찰관들은 칼날로 흰색 실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고, 드디어 풀려난 비둘기는 자유롭게 날아갔습니다. 아래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비둘기가 낮은 곳에 앉기를 기다렸다가 붙잡아 다리에 엉킨 실을 마저 풀어줬습니다.

오랫동안 전깃줄에 매달려 기력을 잃은 비둘기는 이후 지역 유기동물 보호소로 보내졌습니다. 보호소 측은 비둘기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한 뒤 기운을 차릴 때까지 임시로 돌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SNS상에서 당시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새로운 기술이 이렇게도 활용될 줄은 몰랐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다. 경찰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비둘기의 고통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아름답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고압 전선에 몸 엉킨 비둘기…'드론'이 대신 구조 나섰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Reuter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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