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14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케냐에서 최소 10명 이상의 아동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마스텐 밀리모 완잘라가 나이로비 경찰서 유치장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완잘라는 지난 13일 아동 연쇄 살인 혐의로 재판에 출두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일 아침 점호에 완잘라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완잘라가 있던 유치장에 별다른 파손 흔적이 없어 완잘라가 어떻게 탈출을 감행할 수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완잘라 탈출 당시 유치장에 근무했던 경찰관 3명을 직무 태만 혐의로 체포해 조사에 나서는 등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완잘라는 아동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 그가 5년 전 12살 소녀를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껏 10명이 넘는 아이들을 해쳤다고 자백했고, 심지어 "살해하는 일이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현지 경찰은 케냐 서부에서 발생한 14건의 사건과 완잘라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완잘라가 "일부 피해자들의 피를 마시기도 했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엽기적인 살해 방법을 경찰에 낱낱이 밝혀 케냐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또 완잘라의 범행 대상은 주로 12~13세 아동이었으며, 완잘라는 범행 후 피해자들의 이름을 승리의 표식처럼 달력에 적어놨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주 주지사 마이크 손코는 완잘라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20만 실링, 우리 돈으로 약 2백만 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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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TV Kenya' 유튜브, 'DCI_Kenya'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