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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건물에 버려진 경찰 장비…도심 흉물 된 파출소

<앵커>

경찰이 사용하다가 조직 개편 같은 이유로 지금은 비어있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전국에 걸쳐 일흔 곳이 넘는데, 소유 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도시의 흉물이 되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5층 건물.

경찰 기동단 건물이었는데 지난 2015년 기동단이 이전했습니다.

6년 정도 방치되면서 건물은 폐가처럼 변했습니다. 

건물 입구 천장은 무너졌고 침구를 비롯해 각종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더 들어가 봤더니, 버려진 경찰 장비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 내부망이라고 써 있는 장비도 있고, 각종 기판과 용도를 알 수 없는 비디오 테이프도 있습니다.

개발 계획 수립과 취소가 반복하길 수차례, 지금은 뚜렷한 계획조차 없습니다.

빌딩 숲 사이에 방치된 서울 강남구 옛 삼성2파출소.

건물 곳곳이 갈라져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지하철 9호선 공사 중 건물이 기울어 안전 진단 D등급을 받았습니다.

[인근 빌딩 입주자 : 빨리 철거를 하든지 너무 흉측하잖아요. 쓸모가 없이 방치된 지 오래됐어요. 나라의 재산이다 보니까 마음대로 (못한다고….)]

서울 도곡역 인근 지구대, 동대문 치안센터 등 수년 째 방치돼 있는 옛 경찰 건물은 서울에만 15곳, 전국에 70여 곳에 달합니다.

문제는 복잡한 소유 관계입니다.

건물이나 땅의 소유권을 정부와 지자체, 경찰청이 제각각 가진 경우가 많아 신축하거나 개발하려면 복잡한 행정,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경찰은 규정대로 재산을 넘겼다는데, 지자체나 정부 재산 관리 주체인 자산관리공사는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무대책 속에 한때 치안을 책임졌던 옛 경찰 건물들은 오히려 치안을 위협하는 도심의 흉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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