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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승복에도 내홍 여진…'지지층 이탈' 적전분열 경고음

이낙연 승복에도 내홍 여진…'지지층 이탈' 적전분열 경고음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승복에도 경선 내홍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무위가 '무효표 처리' 취소 요구를 이른바 '박수 추인'으로 기각한데 더해 송영길 대표가 이 전 대표측 지지자들의 문자 항의에 대해 "일베 수준"이라고 작심 비판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이 전 대표의 '원팀 선언'에도 감정 섞인 앙금이 계속되면서 경선에서 4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던 이 전 대표 표가 본선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습니다.

당장 이 전 대표 측은 송 대표가 어제(13일) 방송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한 것을 두고 발끈했습니다.

이낙연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당 대표라는 사람이 당내 지지자들을 향해 망언을 일삼는데 내년 대선에서 이길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래서는 원팀이 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어제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캠프 좌장인 설훈 의원을 공개 비판하는 브리핑을 한 것을 두고도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캠프 전략실장인 김광진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저도 10년 가까이 민주당에서 중앙정치를 했는데 당의 수석대변인이 당내 정치인을 상대로 논평을 내는 경우는 못 봤다"며 "그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원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 김종민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그간 캠프에서는 이재명 후보보다 현 송영길 지도부가 너무 편파적으로 선거관리를 해왔다는 문제 제기가 더 많았다"며 "날짜 변경선을 지나면 시차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듯 서로 간에 감정선을 갈무리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송 대표의 '일베 발언'은 이 전 대표 열성 지지자들의 반발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당무위 마친 송영길 민주당 대표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들은 어제 당무위의 결정에 반발, 오늘 오전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습니다.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는 당무위 결정이 만장일치로 추인된 것을 두고는 당무위에 참석한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에게도 거센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낙연 캠프에서 공격수 역할을 하던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 '캠프에서 가처분 신청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이재명 후보측 인사의 발언을 공유하면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말고는 전적으로 법원의 몫이다. 또 가처분은 자격 있는 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권리"라면서 "그런데 이낙연 후보나 캠프가 나서서 이걸 자제시키란다. 주제도 넘거니와 무례하기조차 하다"고 말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낙연 지지층'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 대선은 여야 간 초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반 이재명' 지지층의 원심력을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11~12일, 전국 성인 2천27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4.2%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찍겠다는 응답은 40%에 달했습니다.

앞서 설 의원은 지난 7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지자 상당수는 이재명 후보를 못 찍겠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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