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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뚫기"…프로게이머 꿈꾸는 아이들

<앵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초등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것과 프로게이머가 되는 건 크게 다르지요.

특히 끊임없는 경쟁이 쉽지 않다는데 그 길을 가고 있는 학생들을 김기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중학교 3학년, 16살 주준영 군은 일주일에 2번씩 게임을 배우러 아카데미에 옵니다.

캐릭터를 어떻게 움직여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지, 위기 상황에서는 어떤 전략을 쓸지, 준영이의 눈과 손은 쉴새 없이 움직입니다.

이곳에 모인 학생들의 꿈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을 평정했던 제2의 페이커가 되는 겁니다.

[주준영/수강생 : (프로게이머는) 친구들 사이에서 엄청 신적인? 그 정도로 추앙받는 존재고.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환호를 받으면서… 모든 프로게이머에게 모범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처음에는 반대도 있었지만, 프로게이머 직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면서 부모님의 지지를 끌어냈습니다.

[이현정/주준영 군 어머니 : 프로게이머로 가는 건 사실 원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워낙 많이 원했고 제가 봐도 재능은 있었던 것 같아요. 1년 정도 지원을 해줄 테니 해봐라, 그렇게 시작을 했고요.]

정식 프로게이머가 되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이곳 수강생들은 1개월 평가반을 통과하면 4개월 정규반을 수강할 수 있고 이후 코치진 평가로
3군 선수단에 들기 위한 오디션 기회를 부여받는 사실상 바늘구멍, 무한경쟁을 벌입니다.

지난해 e스포츠는 미성년 프로게이머의 불공정계약 문제가 불거져 내홍을 겪었습니다.

이후 선수들에 대한 표준계약서가 도입됐고, 처우도 개선됐습니다.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평균 연봉은 1억 7천만 원 수준입니다.

[김하늘/T1 e스포츠 아카데미 코치 : 게임 안에서의 인성, 게임 밖에서의 생활 태도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고. 실력도 중요하지만 (태도에) 문제가 생기면 실력이 다 안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 정착에, 특히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e스포츠의 시장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

프로게이머의 꿈을 좇아 바늘 구멍 뚫기에 나서는 청소년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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