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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경고에도 사업 강행한 '워터파크'…320억 손실

<앵커>

공기업인 강원랜드가 사계절 종합 리조트를 만든다며 3년 전, 워터파크를 개장했습니다. 대규모 적자가 날 게 뻔하다는 감사원 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한 건데, 벌써 적자가 300억 원이 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8년 강원랜드가 정선에 문을 연 워터파크입니다.

축구장 7개 넓이로 6천6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들어간 사업비만 1천700억여 원.

강원랜드는 사업 추진 당시 이곳에서 매년 최대 56억 원, 30년간 973억 원의 영업이익이 날 거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습니다.

과연 잘 되고 있을까?

[강원랜드 워터파크 관계자 : (요즘 어떤가요? 손님들은 많이 계신가요?) 지금 어떤 곳에도 손님이 많이 없을 겁니다. (여름에는 많이 오셨었어요?) 여름에도 많이 없었어요.]

강원랜드가 올해까지 예상한 누적 입장객은 183만 명.

실제는 그 절반도 안 되는 87만 명만 들어왔습니다.

강원랜드 워터파크 입구

영업이익은 커녕 누적 적자만 320억 원을 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도 있다지만, 그전에도 이미 적자는 1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 모든 게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워터파크 추진과정에서 작성된 한국개발연구원 KDI 사업타당성 보고서입니다.

워터파크의 비용 대비 수익률이 0.92에 불과해 적자가 불 보듯 뻔한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감사원 의견도 같습니다.

매년 적자가 쌓여 2041년까지 무려 1천500억 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전망했습니다.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한 겁니다.

[이주환/국민의힘 의원 (국회 산자위) : 많은 우려 속에 개장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강원랜드 측은 워터파크는 호텔과 카지노 등을 아우르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사업이라며, 다양한 정상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홍종수,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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