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에서 독가스 일종인 '시안가스' 유출…"대책 필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군사용 독가스로 쓰이는 '시안가스'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채취한 'BET 슬러지'에서 최대 1천37.5ppm의 '시안'이 검출됐습니다.

이는 노 의원실이 한국환경공단 등 공인시험인증기관 2곳에 분석 의뢰한 결과로 토양 오염 우려 기준보다 500배 높은 수치입니다.

포스코 측은 코크스 오븐 공정 내에서 시안가스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유출될 수 있는 환경을 보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의원실에 답변했습니다.

BET 슬러지란 지정폐기물로 분류된 독성 찌꺼기인데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연간 1만9천 t 가량 발생하는 BET 슬러지를 코크스 오븐에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수십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근로복지공단은 올해 3월 코크스 오븐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근로자가 폐암이 발병하자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관련 부처에선 코크스 오븐 공정에서 발생하는 시안가스를 측정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