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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철옹성' 아자디에 이름 새긴 손흥민…A매치 2경기 연속골

'12년 철옹성' 아자디에 이름 새긴 손흥민…A매치 2경기 연속골
복병 시리아를 상대로 극적인 결승 골로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했던 손흥민(29·토트넘)이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 골대에 12년 만에 한국의 득점을 남겼습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분 경기의 첫 골을 터뜨렸습니다.

손흥민의 94번째 A매치에서 나온 29번째 골입니다.

최근 2년 동안 대표팀에서 '필드골 가뭄'에 시달렸던 손흥민은 7일 안산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3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결승 골을 넣은 데 이어 이날은 난적 이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해 이번 소집 2경기 모두 골을 기록했습니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 골은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멕시코, 독일전 이후 3년여 만입니다.

특히 이번 경기의 골은 한국 축구에 난공불락의 원정지로 여겨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터져 의미가 더 컸습니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득점도 당연히 어려웠습니다.

1977년 열린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2-2 무승부)에서 이영무가 두 골을 넣은 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에서 한국은 30년 넘게 골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2009년 2월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박지성이 동점 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엔 다시 무득점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12년이 흘러 세계적인 공격수로 우뚝 선 한국 축구의 자랑 손흥민이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특유의 결정력으로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재성(마인츠)의 정확히 보낸 침투 패스에 뒷공간을 허문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쪽으로 드리블하며 접근한 뒤 절묘하게 찬 오른발 슛이 앞으로 나와 있던 상대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골키퍼 옆으로 흘러 골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란과 팽팽히 맞서면서도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는 못하던 한국의 첫 유효슈팅과 득점이 모두 그의 발에서 나왔습니다.

손흥민 개인에겐 이란과의 A매치 7번째 맞대결 만에 터뜨린 첫 골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이 후반 31분 알리레자 자한바흐시에게 동점 골을 내주고 1-1로 비기면서 손흥민의 골이 아자디 원정 첫 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현지 취재진에 "이란과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우리가 최선을 다했지만, 이란도 최선의 경기를 보여줬다"며 "이기지 못해서 슬프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47년 아자디 무승 징크스'를 깨뜨릴 절호의 기회를 놓친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 부진하다는 평가를 들은 손흥민에겐 소득이 없지만은 않은 2연전의 마무리였습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공식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연패 탈출에 앞장선 뒤 잇단 장거리 이동을 견뎌내고 대표팀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향후 활약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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