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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담배 가져가자 "안 주면 투신"…병원은 속수무책

<앵커>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한 확진자가 담배를 피우게 해 달라며 투신 소동을 벌였습니다. 격리 중에 이런 행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지만 대응 지침이 없어서 격리병원들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광주의 한 요양병원.

온몸에 문신을 한 20대 남성이 4층 베란다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구조대원들이 긴급히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병원 관계자와 함께 남성을 설득합니다.

[입원 확진자 : (올라오세요.) 싫어요. (그럼 어떻게 하려고요?) 뛰어내리려고요. 아까 그 간호사 불러주세요. 제 물건이랑 전화 끊은 간호사.]

의료진의 지속적인 금연 지시에도 남성이 계속 담배를 피우자 간호사가 담배를 수거해갔는데, 이를 돌려달라며 투신 소동을 벌인 겁니다.

이 남성은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는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해당 병원에 열흘간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입원 기간 동안 흡연을 하거나 기물을 부수고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등 상습적으로 소란을 피웠습니다.

감염의 우려 때문에 경찰에 신고해도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최중호/헤아림요양병원 총괄경영이사 : 경찰력도 그렇고 소방력도 그렇고 코로나 확진자라는 이유 때문에 근접 제압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는 겁니다.]

이처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코로나19 격리 병원은 하루하루 별 탈 없이 지나가기만 바라는데 전부인 실정입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 : 이런 분들을 골라내기가 좀 어렵거든요.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격리시설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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