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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국제유가 최고치…인플레 '빨간불'

<앵커>

보신 것처럼 국제 유가상승이 여러 악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요.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7년 만에 최고치고, 지난해 10월 말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35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동안 두 배 넘게 급등한 겁니다. 연말에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국내에서도 휘발윳값이 오르는 걸 비롯해 이미 물가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인데도 휘발유 가격이 엿새 만에 30원이나 올랐습니다.

[이민자/서울 양천구 : 보통 그전에는 8만 원 넣으면 가득 찼는데 지금은 10만 원이 넘게 들어가네. 차에 기름이 있었는데도.]

웬만한 서울 시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이미 리터당 1,700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3주 연속 올라 3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비용에서 유가 비중이 큰 운송서비스와 화학제품, 섬유 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오르는 유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손해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식/한국화학섬유협회 상무 : 유가가 올라감에 따라서 제품 가격을 조금 반영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바닥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만만치가 않아요, 올리기가.]

경기 회복 기대감에 원유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부족한 게 유가상승의 근본 원인입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석탄 부족 등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유럽과 중국에서 발전용으로 석유 비중을 높인 것도 유가 급등을 부추겼습니다.

여기에 산유국은 별다른 증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류성원/전경련 산업전략팀장 : OPEC이라든지 공급을 늘리려고 했을 때 유가가 갑자기 급락했던 그런 경험 때문에 당분간은 아마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 난방수요까지 가세해 유가 상승세는 이어질 걸로 보이는데, 물가 압력을 높이고 경기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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