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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그게 학생에게 시킬 일입니까"…고3 현장실습생 추모 물결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특성화고 학생 홍정운 군을 추모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8살 홍 군은 현장실습 열흘 째였던 지난 6일 전남 여수의 한 요트 정박장에서 잠수 작업을 하다 숨졌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홍 군은 사고 당시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요트 바닥에 달라붙은 따개비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시 물 위로 올라와 장비를 교체하려던 홍 군은 12kg짜리 납덩이가 달린 허리 벨트를 풀지 못해 물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전남교육청의 자체 조사 결과 홍 군이 투입됐던 잠수 작업은 '위험 작업'으로 분류돼 당초 실습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중 작업은 2인 1조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안전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홍 군은 잠수 자격증이 없었으며 물을 무서워해 수영도 잘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은 현장실습 업체 대표의 진술과 사고 현장에 설치된 CCTV, 유족 등의 진술을 보완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계와 노동계에서는 현장실습생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홍정운 군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기업 현장교사도 없이 현장실습 표준협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잠수 작업 지시를 받았고,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홍 군이)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어제(11일) 오후 시민들은 홍 군이 숨진 여수 요트 정박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추모의 촛불을 들었습니다.

(구성: 이서윤, 편집: 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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