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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무인도서 '노 마스크' 파티, 처벌된 외국인 0명

<앵커>

지난달 외국인 70여 명이 인천의 한 무인도에서 노 마스크 파티를 벌였다가 적발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사람들을 실어 나른 어민만 정식 수사하고, 정작 파티에 참가한 외국인들과 참가 주최자는 수사 대상에서 빼놨습니다. 그러다 취재가 시작되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국인 수십 명이 탄 어선, '광란의 파티'라는 뜻의 영어 단어가 흐릅니다.

조명을 두른 천막을 해변에 세웠는데, 춤과 음악은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당시 외국인 유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인데, 인천의 한 무인도에서 촬영됐습니다.

이들은 여객선을 타고 근처 섬까지 온 뒤, 어선을 통해 무인도로 이동했습니다.

은밀했던 파티는 참가자들을 처벌해달란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며 적발됐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외국인 75명을 태워준 혐의로 50대 어민 A씨를 입건했습니다.

자격 없이 승객을 태운 혐의입니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어긴 외국인들은 정작 수사 대상에조차 올리지 못했습니다.

신원 특정이 어렵다는 게 이유입니다.

[옹진군청 담당자 : 이미 지나갔으니까, 외국인에 대한 어떤 정보라든가 이런 거를 저희가 받을 수도 없고요.]

파티를 기획하고 외국인들에게 돈까지 받은 건 한국인 남성 김 모 씨인데, 경찰은 김 씨가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가 취재가 계속되자 혐의점이 있는지 수사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인천해양서 담당자 : 조사하면서 그런 부분까지,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서 확인이 되면, (입건)해야죠.]

김 씨는 외국인 참가자를 공개 모집하던 웹사이트를 최근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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