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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비양심에 숭숭 뚫린 갯바위…납덩어리 천지

낚시꾼 비양심에 숭숭 뚫린 갯바위…납덩어리 천지

정반석 기자 jbs@sbs.co.kr

작성 2021.10.11 20:40 수정 2021.10.11 22: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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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의 계절인 가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갯바위 낚시 즐기는 분들 많은데요, 해상국립공원인 이곳 거문도의 갯바위 곳곳이 낚시꾼들에게 훼손돼 출입 금지 조치까지 내려졌습니다.

상처투성이 갯바위를 되살리기 위한 복원 작업이 시작됐는데요, 함께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여수 거문도 북쪽 무구나무섬 갯바위.

국립공원공단의 생태 조사 결과 낚시객이 버리고 간 납덩이 등으로 훼손이 심해, 이곳을 포함해 9개 구역이 1년여 동안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1달간 계도기간을 거쳐 위반하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런데도 어선을 타고 들어 온 낚시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가파른 갯바위에 올라가 낚시꾼들을 돌려보냅니다.

[10월 13일부터는 바로 과태료 부과되시거든요. (네, 네.) 태우러 오라고 연락해주세요. (여기서 낚시하면 안 된대.)]

[A 씨/갯바위 낚시꾼 : 현장에서 안내하는 낚시 선박들이 안내를 잘 해줘야 될 것 같아요. 안 된다, 금지된 구간이 어떻다는 얘기를 듣질 못하고.]

낚시꾼들이 머물렀던 갯바위에는 낚싯대를 고정하기 위한 구멍이 뚫려 있고, 또 이런 폐 납덩어리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바로 옆 바위틈에는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낚싯줄, 담배꽁초가 놓여 있습니다.

복원 작업에 들어가자마자 갯바위 1곳에서만 폐 납덩어리 100여 개를 제거했습니다.

[황영식/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팀장 : 육안으로 확인한 구멍만 수천 개고요. 폐 납은 수만 개 정도로 추정되고요. 납 중독으로 인해서 해중 생물이 먹고, 물고기가 먹고, 다시 또 저희 식탁으로 올라가고.]

갯바위에 난 구멍을 메우는 것은 이번이 첫 시도인데, 무독성 천연접착제와 모래를 혼합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황영식/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팀장 : 천공 (복원) 작업은 국립공원 처음으로 지금 해보는 작업입니다. 30분 정도 내에 다 굳어버리기 때문에 작업은 30분 이내에 완료해야 합니다.]

방부제 성분이 포함된 밑밥도 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 밀대로 문지른 뒤 바닷물을 뿌리며 제거하는데, 갑자기 날아든 갈매기 1마리가 미처 치우지 못한 낚싯줄을 건드립니다.

[황영식/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팀장 : 심지어 갈매기 같은 생물들이 밑밥, 쓰레기를 먹으면서 같이 엉켜져 있는 낚싯줄을 먹다가 목에 걸려서 죽는 사례도 굉장히 많습니다.]

1박 2일 동안 거문도 일대에서 수거한 폐 납덩어리만 500여 개.

하지만 해변 곳곳에서 조류에 밀려온 스티로폼 더미 등으로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어, 상처 난 섬이 제 모습을 되찾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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