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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공격수지만 골키퍼도 중요"…"반드시 결선투표"

<앵커>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제(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무효표 처리에 문제가 있다면서 결선 투표를 요구하는 이의신청서를 당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라고 재차 강조하며 사실상 대선 체제로 들어갔는데, 고정현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이재명 대선 후보 사진이 걸린 대형 게시판 앞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가 구호를 외칩니다.

[민주당 파이팅! 이재명 파이팅!]

상견례를 하며 사실상 당을 대선 체제로 바꾸는 모양새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 역할은 대선 1번 공격수라며, 이낙연 전 대표 등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과 '원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제가 제1번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됐지만, 골키퍼도 중요하고 윙도 중요하고. 모두가 함께 흔쾌히 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이 후보는 앞서 집권 여당 대선 후보로서 첫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안보와 보훈, 그리고 충청이 가진 지역 균형 의미를 내세웠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선뜻 수긍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 표를 무효 처리한 당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결선 투표를 위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홍영표 의원/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이고, 과반에 미달한 것입니다. 결선투표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재명 후보는 "상식과 원칙에 따라 당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공을 지도부에 돌렸는데, 송영길 대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송영길/민주당 대표 : (이 당헌·당규는) 이낙연 후보님을 당 대표로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통과됐던 특별당규에 의한 것입니다.]

또 당이 확정한 후보는 이재명 후보라며 이 전 대표 측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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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제 저녁 상황은?

[고정현 기자 : 경선 결과가 발표된 2시간여 만에 이낙연 캠프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겠다, 이런 입장문을 내면서 후폭풍이 시작이 됐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어젯밤에 민주당사에 달려가서 밤새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불만의 목소리가 오늘 오후까지도 계속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Q. 이낙연 후보 측 주장 근거는?

[고정현 기자 : 민주당 특별당규 59조 1항을 보면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면 해당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조항을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어떻게 해석하냐면 '사퇴한 이후 표만 무효로 봐야 한다' 이런 뜻이기 때문에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사퇴하기 전에 얻었던 그 득표는 유효표로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주장을 근거로 한번 득표율을 환산해보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현재 50.29%가 나오고 있는데 정세균, 김두관 득표를 더해서 나눠보면 49.32%가 나오기 때문에 과반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결선 투표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Q. 당 선관위 입장은?

[고정현 기자 : 특별당규를 만든 민주당 관계자도 해석이 좀 모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일부 여지를 남겨두기는 합니다만, 하지만 후보가 중도 사퇴할 경우에 사퇴 이후에 득표한 표만 무효로 본다는 규정이 있으면 모를까, 이 규정이 없기 때문에 사퇴한 후보의 표를 모두 무효표로 처리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다고 해석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한테도 저희가 추가로 물어봤는데 유권해석은 선관위의 독자 권한이다, 그리고 정세균 전 총리가 후보자에서 사퇴했을 때 이 문제가 똑같이 제기가 돼서 선관위원들이 유권해석을 내려봤는데 전원 일치, 만장일치로 사퇴자의 모든 표를 무효표로 결정하는 게 맞다고 유권해석을 내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Q. 이낙연 후보 쪽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는 건가?

[고정현 기자 : 앞서 보신 것처럼 오늘 송영길 민주당 대표,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이재명 후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도 원칙대로 하는 게 승리의 시작이라며 여기에 힘을 실어줬는데요. 이의 신청은 당 최고위원회에서 판단을 할 텐데 이런 구조에서 번복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입니다.

그렇다고 3차 슈퍼위크에서 62%의 높은 득표율을 얻은 이낙연 전 대표 측도 쉽게 물러설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원팀, 화학적 결합이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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