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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두테르테, 비판 언론인 노벨평화상 수상에는 '침묵'

'막말' 두테르테, 비판 언론인 노벨평화상 수상에는 '침묵'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해 온 언론인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궁을 비롯해 두테르테의 대변인과 수석 법률자문 등은 필리핀에서 최초로 개인 노벨상을 수상한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야당 정치인인 카를로스 이사가니 자라테는 "대통령궁의 침묵은 그들이 놀랐다는 증거"라면서 "특히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인을 모욕한 두테르테 본인도 타격을 입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대 언론학 교수인 다닐로 아라오는 "대통령궁 입장에서는 정권이 박해한 인물을 축하해줘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레사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 설립자인 레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자행된 초법적 처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이에 두테르테는 2018년 래플러에 대해 "가짜 뉴스 출구"라고 비난하면서 현장 취재 제한 조치를 내렸고 2019년 2월 레사를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했다가 보석으로 석방했습니다.

마리아 레사는 현재 탈세 등 모두 7개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메나르도 게바라 필리핀 법무부 장관은 뒤늦게 레사의 수상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명예 훼손에 대한 처벌은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필리핀 국민으로서 수상 소식을 들어 기쁘다"면서 "그러나 사법적 원칙과 증거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레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은 전세계 언론인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언론 자유를 위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로이터, 래플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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