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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 오스트리아 총리, 사임 발표…후임으로 외무장관 추천

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오스트리아 총리가 사임 계획을 밝혔습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현지시간 어젯(9일)밤 기자 회견을 열고, 전염병 세계적 대유행 속에 오스트리아가 혼돈과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을 그냥 두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후임자로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을 추천할 것이며, 자신은 제1당인 국민당의 당수이자 국회의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쿠르츠 총리의 이 같은 발표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현 연립 정부 동맹인 녹색당과 야당이 국민당에 총리 교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입니다.

녹색당 출신인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는 쿠르츠 총리를 대신할 흠결 없는 인물을 후임자로 지명해달라고 요구하고, "그래야 크고 중요한 공동의 프로젝트와 개혁을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코글러 부총리는 모레 하원에서 쿠르츠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힌 야당들과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녹색당이 샬렌베르크 장관을 후임 총리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경제·부패 사건 검찰은 지난 6일, 쿠르츠 총리에 대해 뇌물 수수와 배임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총리실을 포함해 재무부와 국민당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쿠르츠 총리는 그가 외무장관이던 2016년부터 극우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해 총리가 된 이후인 2018년까지,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한 신문사에 광고비 명목으로 재무부 자금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쿠르츠 총리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쿠르츠 총리는 지난 2017년,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해 만 31세 나이로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가 되며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2019년 5월 자유당 대표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부패 동영상' 스캔들이 터지면서 연정이 무너졌습니다.

당시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던 그는 이듬해 녹색당과 손을 잡고 다시 총리 자리에 올랐지만, 이번 부패 의혹으로 직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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