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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에서 유래" "한자 모방"…엉터리 한글 설명

<앵커>

한글날을 맞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함께 외국 출판물에 우리 말과 글이 제대로 설명돼있는지 따져봤습니다. 그런데 미국 유명 출판사의 대학 과정 인증 시험용 교재에 우리말이 중국어에서 유래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담겨있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유명 출판사인 '프린스턴 리뷰'가 올해 펴낸 대학 과정 인증 시험용 교재입니다.

출판사 프리스턴 리뷰의 교재

각국 언어 계통에 대한 해설에서 우리말과 일본어가 중국어로부터 유래했다고 써놨습니다.

19세기 말, 서구 일부 학자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답습한 겁니다.

[김양진/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중국어와 한국어·일본어는 계통적으로든 기원적으로든 무관한 언어이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처음부터 학계에서 거의 거론 되지도 않는 (주장입니다.)]

해당 출판사에 이메일로 근거를 따졌더니, "왜곡이나 폄하 의도는 없었다"며, "제기된 문제에 대해 철저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미국의 한 백과사전 웹사이트.

한글이 한자를 모방해 만들어졌다는 엉터리 설명을 버젓이 올려뒀습니다.

한 영국 출판사 역사책은 한글의 예시라면서 한자 단어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한글 예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해당 출판사들에 수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습니다.

[김현종/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연구원 : 수정 요청이 많아도 그쪽에서 무응답 해버리면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정부 측의 대응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에는 전담 부서가 없고, 민원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소관 부처별로 대응하는 실정입니다.

[김승수/국민의힘 의원 (국회 문체위) : 민간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관계 부처에서 협업해서 실시간 대응하는, 그런 TF 구축이 아주 절실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반크는 우리 말과 글을 잘못 설명한 외국 출판물 10여 개를 확인하고, 항의 서한 발송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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