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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가, 2조 원대 주식 매각…"상속세 납부용"

<앵커>

삼성 일가가 12조 원대의 상속세를 내기 위해 우선 2조 원 규모의 주식을 팔기로 했습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데,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매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1천994만 주를 처분하기 위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8일 주식시장 종가 기준으로는 1조 4천억 원 규모입니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25일까지입니다.

같은 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SDS 주식 2천400억 원어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SDS와 삼성생명 주식 4천900억 원어치에 대해 같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식 매각이 완료되면 세 사람의 각 회사별 지분율은 최대 2%p 가까이 하락하게 됩니다.

지분율을 낮추면서까지 주식 매각 절차에 나선 건 상속세 납부를 위해서입니다.

삼성 일가는 지난 4월, 서울 용산세무서에 12조 원이 넘는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먼저 2조 원을 납부했습니다.

남은 금액은 오는 2026년까지 5년 동안 분할 납부하기로 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계약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역시 주식 지분 상속세가 2조 9천억 원에 이르고 있어 조만간 매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회장

[정도진/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삼성가가 20%의 지배력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매각할 것이다. 제일 먼저 처분 가능한 주식이 SDS라고 생각을 한 거고요. 그다음에 만약에 처분 가능하다면 삼성생명이라고 본 건데요.]

삼성 일가의 주식 매각이 계열사들의 주가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매각이 장기간에 이루어지고, 처분 금액을 높이기 위해 각 회사들이 주가 관리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향후 주가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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