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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장동 핵심' 남욱 여권 무효 요청…귀국 압박

<앵커>

검찰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에 대한 본격적인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해외로 출국한 남 변호사의 여권의 효력을 없애 귀국을 압박하겠다는 것입니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초까지 국내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출국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의 초창기부터 관여한 남욱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로 1천억 원 넘는 배당 이익을 챙겼습니다.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와 검찰에 녹취파일을 제공한 정영학 회계사 등과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벌였습니다.

그러나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자, 가족들이 거주하던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자들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남 변호사에 대한 조사는 속수무책인 상황.

검찰이 남 변호사의 여권을 무효화해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남 변호사의 여권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법에 따른 여권 무효화 조치는 무효 사유가 발생하면 당사자에게 여권을 반납해달라고 통지하는 것인데, 여권을 신청할 당시 국내 주소지에 우선 통보를 하고, 2주일 동안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직권으로 여권 무효화 처리 절차가 진행됩니다.

남 변호사는 지난 9월 초까지 국내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의 소유인 화천대유 4호 사무실의 임대 계약이 끝난 뒤 새 사무실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측근 A 씨는 8일까지는 연락이 됐지만 그 이후부터는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남 변호사가 추석 직전 사라진 것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내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주요 의혹 대상자에 대한 출금 조치가 되지 않아 남 변호사가 손쉽게 해외로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남 변호사는 기자 출신의 부인 정 모 씨가 거주한 미국 서부 도시로 건너갔지만 현재는 그곳에서도 행방이 묘연하고, 다른 나라로 거처를 옮겼다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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