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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건희 컬렉션' 관람만 50분…국정감사 맞나

<앵커>

여야의 일부 의원들이 어제(7일)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작품들을 보고 왔습니다. 국정감사의 일환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국감인지 아니면 관람인지, 저희가 취재한 내용 보시고 시청자 여러분도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저녁 7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운영 시간은 끝났는데 건물 안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버스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오자 도열 해 있던 직원들이 인사합니다.

현장 시찰 나온 국회의원들입니다.

[버스 한 대 더 들어오죠?]

이곳에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소장품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전시돼 있습니다.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거물급 화가들의 명작들입니다.

윤범모 미술관장이 의원들에게 브리핑합니다.

[윤범모/국립현대미술관장 : 이 방에 있는 그림 다 팔면 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한 두세 채 지을 수 있을 겁니다. 여기 아주 허허 대단한 방입니다.]

유명 작품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의원들,

[이채익/국회 문체위원장 (국민의힘) : 그러면 한 10분 정도 보다가.]

시찰 일정 90분 가운데 관람 시간은 절반이 넘는 50분.

나머지 40분간 미술관 측과 의원들의 환담이 이어졌습니다.

전시장 규모는 210㎡라 방역수칙 상 30명만 출입할 수 있는데, 세어보니 40명이 족히 넘습니다.

목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여는 '이건희 컬렉션'은 이달 말까지 관람 예약이 꽉 차 있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10만 원대 암표가 등장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코로나19로 동시 관람 인원이 30명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관람이 어려운 겁니다.

[박정/국회 문체위 간사 (민주당) : (의원님들끼리만 따로 현장 시찰을 하는 게 국민 감정상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래서 저희가 비공개로 한 거고요. 일반 국민 보시는 시간 이외에 한 거고.]

(영상취재 : 박현철·양현철,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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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 현장 취재한 고정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이건희 컬렉션' 일반인 관람, 얼마나 어렵나?

[고정현 기자 : '이건희 컬렉션'은 지난 7월 21일부터 일반에 공개 됐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 2곳에서 전시 중인데 일반인이 관람하기가 진짜 하늘의 별따기다, 수강 신청하는 거보다 어렵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반복해서 나오고 있고요. 실제로 2주 치 예매를 온라인으로 받고 있는데 예약 신청이 시작이 되면 매번 1분 만에 2주 치 예매가 다 끝나버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거리두기 4단계 방역 지침상 동시 관람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인데요. 이건희 컬렉션을 예로 들면 국립현대미술관은 시간당 30명, 국립중앙박물관은 30분당 20명입니다.]

Q. 국정감사의 일환이라고 하지만, 단체로 비공개 관람한 건 비판의 소지 있지 않은가?

[고정현 기자 : 그렇죠. 40명 이상이 동시에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한다? 이건 방역 지침상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런데 의원들은 줄을 서서 차례로 입장을 했는데 미술관 측은 일일이 체온은 재면서도 인원수는 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장 시찰이 시작되면서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직접 나와서 의원들을 맞고 안내하고 미술품에 대해서 설명하는 등 의전을 했고요, 관람 이후에 환담회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음료와 다과도 제공이 됐습니다.]

Q. 기자 취재 과정은?

[고정현 기자 : 저는 백신 접종 완료한 지 오래됐고 줄을 서서 입장을 했고 체온도 쟀고요, QR코드도 입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장 시찰이 시작되면서 다시 재입장을 했는데 여기서도 체온 재고 손 소독 하고 했고요. 현장 시찰 내내 마스크도 단 한 번도 벗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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