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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월급 빼고 다 오른다"…물가 상승세 언제쯤 안정될까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8일) 하루는 한지연 기자와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한 기자, 요즘에 정말 안 오르는 게 없는 것 같아요. 무슨 식료품에 기름값, 전셋값 정말 안 오르는 게 없는 것 같은데 많이 물가가 오르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국민들 사이에서 "월급 빼고 안 오르는 게 없다"는 농담 섞인 푸념이 나오고 있는데요, 올해 3분기 물가상승률은 2.6%로 9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고요.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1년 전보다 2.5% 올라서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품목별로 보자면 먼저 연초부터 시작된 식료품 가격 오름세 여전합니다.

달걀 값 같은 경우는 올 초부터 고공 행진한다고 그랬었는데, 지난달 역시 전년대비 43% 넘는 물가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밖에도 상추, 마늘, 돼지고기 같은 식품이 많이 오르면서 농축수산물이 3.7% 뛰었습니다. 장보기 무섭단 말 나올만하죠.

또 공업제품 같은 경우는 물가가 3.4% 올랐는데요, 국제 유가 같은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9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집세도 빼놓을 수 없죠. 전세 같은 경우는 2.4% 올라 2017년 1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앵커>

정말 많이 오르고 있네요. 그러면 물가 상승세는 언제쯤 주춤해질까요?

<기자>

안타깝게도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가와 환율, 공공요금이 변수가 될 텐데요,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먼저, 국제 유가 상승세 계속되고 있는데요, 4일 기준으로 텍사스산 원유 11월 물은 2.3% 급등해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두 번째는 환율인데, 환율이 오르면 수입 가격이 올라가서 국내 물가 뛰게 됩니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 1년 2개월 만에 1천190원대에서 마감해서 이틀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공요금 인상도 악재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기요금은 이번 달부터 인상돼서 10월 소비자 물가에 반영이 될 테고요. 11월 가스요금 인상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목표로 했던 '1.8% 상승'이 물 건너 간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상승률 2% 수준이면 우리 경제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농산물은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공공요금은 내년으로 분산해 올려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2% 선으로 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 이렇게 물가가 오르는 게 당장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다 오르고 있는 것 같은데, 최근 얼마 전이죠. 국제통화기금인 IMF가 물가 관련해서 의견을 내놨다고요?

<기자>

코로나 전후로 다양한 분야에서 급격한 물가 상승이 발생했는데요, 특히 전 세계 식량 가격은 팬데믹 기간 40%나 치솟았죠.

IMF는 전 세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이번 4분기, 즉 가을에 정점을 찍은 뒤 내년 중반이나 돼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렇게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물가 상승률 수치가 잘 사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별로 좀 다릅니다. 선진국의 경우 올가을 3.6%로 올랐다가 내년 중반에는 2%대로 안정이 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했고요.

반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상황을 안 좋게 봤습니다. 시점은 비슷한데요, 정점은 6.8%, 거의 7%에 육박한다고 봤고요. 떨어져도 4% 정도대로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근데 이마저도 불확실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는데요,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변동, 또 주택 가격 급등 같은 변수가 물가 상승률이 높은 상태를 더 오래 지속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게 전망이니까 확실한 건 아니겠지만 크게 보면 당분간은 물가가 계속 오를 거다. 이런 전망이 많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좀 궁금한 게 있어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2%대잖아요. 그런데 2% 하면 그렇게 높지 않아서 경제에 부담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실제 정부는 그렇게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이게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반영이 돼서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좀 안 좋을 거다. 이런 전망도 나왔다면서요.

<기자>

그런데 사실 원래는 1.8%대로 보다가 지금 목표가 그랬다가 지금 바뀐 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발표한 내용인데요, 경기 회복세가 둔화됐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부정적인 진단을 내린 겁니다.

지난 3월까지 7개월 연속 경기가 부진하다고 했지만, 지난 4월 들어서는 '경기 부진 완화'를, 5월에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또 한 달 전인 9월만 해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 유지'라는 표현을 썼거든요. 근데 6개월 만에 '하방 위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한 달 만에 진단이 바뀐 겁니다.

KDI는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면서비스업 부진을 위험요인으로 꼽아왔지만, 이번에 코로나 4차 대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부진이 심해지고, 제조업 기업 심리가 꺾이는 그런 부정적인 신호를 더욱 주목했습니다.

또한, 물가 상승도 글로벌 원자재값 상승처럼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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