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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임박한 모더나 넘친다…"들쭉날쭉 수급 정책 탓"

<앵커>

일선 접종기관에서 해동한 뒤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모더나 백신이 무더기로 폐기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정부가 1차 접종률을 높이겠다면서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리면서 이런 일이 생긴 건데, 정부가 다시 접종 간격을 줄여 접종 일정을 당기려고는 이것도 여의치 않아 대구에서만 수만 명분의 모더나 백신을 그냥 버려야 할 지경입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접종하고 있는 대구의 한 의료기관, 당장 다음 주면 모더나 백신 140여 명 분량을 폐기 처분해야 합니다.

지난달 중순 보건소에서 지급받아 해동한 모더나 백신의 유효기간이 오는 13일까지이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8, 9월 백신 1차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2차 접종 간격을 6주로 일괄 연기하면서 백신 수급이 꼬인 겁니다.

백신 당국은 부랴부랴 접종 간격을 다시 줄여 폐기 임박한 백신을 소진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역 보건소 백신접종추진단 관계자 : 현재 상황은 유효 기한이 임박한 모더나가 많아서… (접종) 간격을 당겨서 조율을… 저희가 최대한 소진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지역 위탁 의료기관들이 보유한 모더나 백신 가운데 다음 주 폐기를 앞둔 물량은 30%에서 많게는 절반 수준.

위탁 의료기관들은 형편상 접종 대상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접종 간격을 일일이 다시 당기는 것이 쉽지 않다며 남은 백신을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지역에서만 수만 명분의 모더나 백신이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 관계자 : 환자들 개개인의 사정상 (접종 일정) 당기기가 쉽지가 않고, 일괄적으로 조정하는 것에 환자들 불만과 민원이 병원으로 폭주하는 바람에… 사실은 (병원들이) 스케줄 조정을 꺼리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아마 어쩔 수 없이 다량의 폐기가 예상됩니다.]

백신 접종을 전제로 위드 코로나 논의가 시작됐지만, 들쭉날쭉한 백신 수급 정책으로 접종 현장은 계속해서 혼란 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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